현중 자본 6분기 흑자, 수주잔량 1위에도 임금 20% 삭감 시도…1박 2일 삼보일배, 청와대 앞 집회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조합원 500여 명이 7월13일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중단, 임금삭감 20% 강요 중단 결의대회’를 마친 뒤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청와대 앞으로 삼보일배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김경훈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지부장 백형록, 아래 지부)가 구조조정 중단과 임단협 투쟁 승리를 위해 대규모 상경 투쟁을 벌였다. 

지부 조합원 500여 명은 7월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공원에서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중단, 임금삭감 20% 강요 중단 결의대회’를 열고 현대중공업 자본의 일방 임금삭감 강요를 규탄했다.

지부는 2017년 7월 현재까지 2016년 임금·단체협상을 타결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고용 보장 대가로 ▲2017년 1년간 기본급 20% 반납 ▲사업분할 시 협조 등을 지부에 강요하고 있다. 지부는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부터 6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세계 선박수주 잔량 1위다”라며 “이런 경영 상태라면 임금을 올려야 한다. 자본은 임금 20%를 깎자며 달려들고 있다”라고 비판하고 있다.

7월13일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중단, 임금삭감 20% 강요 중단 결의대회’에 참여한 조합원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청와대 앞으로 삼보일배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김경훈

지부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72척을 수주해 지난해 수주물량 13척의 다섯 배가 넘는다. 6분기 연속 흑자를 통해 거둔 영업이익은 2조 3천억 원에 달한다.

이날 상경한 조합원들은 집회를 마친 뒤 투쟁 승리 결의를 담아 삼보일배로 청와대 앞까지 행진했다. 상경 조합원들은 17시 청와대 앞에서 문화제를 열고, 14일 정리집회를 벌인 뒤 1박 2일 상경투쟁을 마무리한다.

백형록 지부장 등 지부 임원·간부는 앞서 7월 5일부터 2박 3일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노숙 농성을 하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면담하는 등 1차 상경 투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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