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지부, 산업은행 지분매각 반대 상경투쟁…“대책 없으면 정리해고 저지 투쟁처럼 싸울 것”

금속노조가 한국지엠지부 조합원과 함께 문재인 정부를 향해 “있는 일자리 먼저 지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7월 17일 청와대 앞에서 한국지엠지부(지부장 임한택) 조합원 2천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지분매각 저지, 일자리 지키기, 한국지엠 산업은행-정부 지분 매각저지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에 4시간 파업에 돌입한 한국지엠지부 부평공장 조합원과 창원, 군산, 보령공장 확대간부, 노조 인천지부 간부 등이 참여했다.

▲ 금속노조가 7월 17일 청와대 앞에서 ‘한국지엠 산업은행-정부지분 매각 저지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김경훈
▲ 김상구 노조 위원장이 7월 17일 ‘한국지엠 산업은행-정부지분 매각 저지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한국지엠 노동자가 앞장서서 외투 자본이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모는 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독려하고 있다. 김경훈

김상구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한국지엠은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며 한국정부에게 수많은 혜택을 받고서 철수 운운하며 협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상구 위원장은 “외국 자본 규제와 법제도 개선으로 한국지엠 1만5천 조합원의 고용과 일자리를 지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지엠 납품업체로 최근 공장이 매각된 인천지부 동광기연지회 채규전 조합원이 무대에 올랐다. 채규전 조합원은 “한국지엠이 철수하면 동광기연지회가 승리해도 돌아갈 일자리가 없을 것”이라며 “끝까지 연대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임한택 노조 한국지엠지부장이 7월 17일 ‘한국지엠 산업은행-정부지분 매각 저지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고용보장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결의를 밝히고 있다. 김경훈
▲ 7월 17일 ‘한국지엠 산업은행-정부지분 매각 저지 금속노조 결의대회’에 참여한 조합원들이 한국지엠은 고용을 보장하라고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경훈

임한택 한국지엠지부장은 투쟁사에서 “일자리를 늘리라는 게 아니다. 한국지엠 관련 30만 노동자의 일자리를 지켜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라며 “지엠은 한국지엠 노동자의 기술력과 생산능력, 생산차종으로 위기를 넘기고 세계 기업으로 다시 성장했다”라고 강조했다.

임한택 지부장은 “10월 16일 산업은행이 갖고 있는 한국지엠 이사회 결정에 대한 거부권이 종료된다. 한국지엠은 언제든 철수 할 수 있다”라며 “한국지엠은 미래발전과 장기 전망을 마련해야 한다. 단물만 빼먹고 철수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임한택 노조 한국지엠지부장과 이대영 노조 부위원장이 7월 17일 ‘한국지엠 산업은행-정부지분 매각 저지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마친 뒤 청와대에 요구안을 전달하러 가고 있다. 김경훈
▲ 7월 17일 ‘한국지엠 산업은행-정부지분 매각 저지 금속노조 결의대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이 한국지엠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경훈

임한택 지부장은 “10월 16일 이전까지 고용과 한국지엠 유지 발전에 대한 합당한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17년 전 정리해고 저지 투쟁처럼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와 한국지엠지부는 이날 대회에서 요구를 담은 서한을 청와대에 접수했다. 지부는 오는 27일 지분매각 저지와 일자리 지키기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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