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李 사퇴 촉구 기자회견에 이어 국민의당에 항의 요구서 전달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최근 공무원과 공공부문 노동자 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공무원U신문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비정규직 노동자에 이어 공공부문 노동자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의 사퇴와 함께 국민의당에는 이 의원의 출당 등 제재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공무원노조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에 대한 봉사를 하찮은 일로 격하시켰을 뿐 아니라 공공부문 노동자 전체를 싸잡아 모욕하는 천박한 인식을 가진 이언주는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며 이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한 국민의당에는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이 의원의 제명 등을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지난 10일 학교 급식을 담당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 의원은 19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공무원의 숫자가 필요 이상으로 많다는 주장을 하며 “실질적으로 굉장히 필요 없는 인력이 많다. 왜 이렇게 놀고 있나, 이렇게 생각하실 정도”라고 말했다. 또한 “세금 먹는 사람이 많은 사회가 돼서는 안 된다”, “공공부문이라는 게 그렇게 대단한 수준 높은 것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라는 발언을 해 또다시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6일 국민의당 회의에선 “생산성이 낮은 하급 공무원직은 추천이나 할당도 방법”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노조는 21일 이 의원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24일 국민의당 앞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이 의원의 ‘막말’에 대한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분노를 대변했다.

기자회견에서 공무원노조 김주업 위원장은 “지금 이 시간에도 수해지역 복구현장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사람들, 경제가 어려울 때 가장 먼저 임금이 동결되는 사람들이 바로 이언주 의원이 말한 ‘세금 먹는 사람’, ‘수준이 높지 않고’, ‘사람이 남아돈다’는 공무원들”이라며 “이 의원은 지금이라도 지자체의 9급 공무원이 되어 일해보길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비하 발언으로 깊은 상처를 남긴 데 이어 공공부문 노동자들까지 비하한 것은 노동에 대한 천박한 인식을 드러낸다”며 “국민의당은 당의 강령과도 맞지 않는 인식을 지닌 이 의원에게 출당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무원노조 김현기 경기본부장은 “명문대 졸업과 사법고시 합격, 300명밖에 안 되는 국회의원 중 한 명이라는,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이 의원의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입에 담을 수 없는 말과 하급직 공무원에 대한 막말은 기득권층의 비뚤어진 특권의식을 드러낸 것”이라며 “국민의당은 왜곡된 노동의식을 가진 이 의원을 보호할 것인지 대다수가 노동자인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할 것인지 선택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 후 공무원노조는 국민의당에 이언주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요구서를 전달했다. 그 과정에서 국민의당이 요구서를 전달하려는 노조 임원들의 출입을 막아 양측의 실랑이가 빚어지기도 했으나 공무원노조의 강력한 항의 끝에 당사 안에서 요구서를 전달할 수 있었다.

요구서를 전달하고 나온 공무원노조 이재광 수석부위원장은 “공당 안에 겨우 3명이 출입 허가를 받고 들어가는 게 국민의당의 현주소"라고 비판하면서 “이언주 의원의 사퇴 요구서를 전달했지만 단순히 의견의 전달로 끝날 게 아니다. 명확한 답변이 없을 경우 이 의원이 사퇴할 때까지 공무원노조뿐 아니라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공무원노조는 비정규직 노동자 비하 발언에 이어 공공부문 노동자까지 "싸잡아 모욕"한 이언주 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사진=공무원U신문

 

공무원노조 임원진이 이언주 의원 사퇴 요구서를 국민의당에 전달했다. 사진=공무원U신문

 

공무원노조 이재광 수석부위원장이 당사 입구를 막고 있는 국민의당 관계자에게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사진=공무원U신문

 

공무원노조는 이언주 의원이 사퇴할 때까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사진=공무원U신문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국민의당 앞에서 이언주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공무원U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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