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쟁 도발 음모 분쇄 재야 사람들 기자회견’

ⓒ 변백선 기자

최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노동계·예술계·종교계 등 재야 원로 인사들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반도 전쟁도발 음모 분쇄를 위한 재야 사람들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규탄하고 전쟁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과 고은 시인,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등 재야 인사 40여 명이 참석해 "오늘 우리들은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이 땅에서 전쟁을 도발하려는 끔찍한 폭거만행에 대해 엄중하게 규탄, 분쇄하려고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들은 이 땅에서 수십만 년 한결같이 살아온 사람들"이라면서 "감히 트럼프가 이 서사의 땅을 화염으로 만들겠다하는 건 이 땅의 사람들만 몰아 죽이자는 게 아니라 우리가 일군 인류문화, 문명까지 박살내자는 범죄"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오랫동안 반제국주의 통일투쟁을 해온 우리 역사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고 전쟁 도발적 망언과 전쟁 음모를 파기하겠다고 만천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도한 백기완 통인문제연구소장은 '재야 사람들'이라는 명칭의 의미에 대해 "이 자리에 오신 분들이 권력과 돈에 관계없이 들에서 부정부패와 맞싸우는 사람들이란 것을 의미 한다"고 전했다.

고은 시인은 "천둥 벌거숭이 트럼프는 무기 장사꾼"이라면서 "무기 장사꾼이 지금 한반도의 운명을 넘보고 있다. 이것들을 못 오게 하지 않으면 한반도는 죽음의 땅이 된다"고 경고했다.

김종철 녹색평론 대표는 "(북한의 핵 개발은)미국과 세계 정보통이 다 알고 있었지만 가만히 있다가 '세계적 위협'이니 '악의 축'이니 라며 표면과 이면이 많이 다르다"면서 "그러나 한국의 언론들은 단세포적으로 반응할 뿐 전체적 국면과 맥락에 대해서 천착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도 "북미간 긴장과 대결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한 형국"이라면서 “정부에 조만간 예정된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하고, 북핵 선결조건을 폐기하는 대신 대북특사를 파견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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