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단단계 착취의 현장 바꾸겠다"

ⓒ 변백선 기자

한국마사회의 다단계 착취구조에 맞서 죽음으로 항거한 박경근·이현준 열사의 장례와 영결식이 19일 엄수됐다. '노동열사 박경근·이현준 동지 전국민주노동자상 장례위원회'는 8시 발인제를 시작으로 10시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본관 앞에서 영결식을 진행하고, 오후 2시 부산 서면에서 노제를 치른 후 양산 솥발산에서 하관식을 끝으로 장례 일정을 마무리했다. 두 열사는 한국 사회 적폐의 상징과도 같은 마사회에 노동존중의 새싹을 틔우고 그렇게 영면에 들었다.

두 열사의 항거와 투쟁은 선진 경마라는 허울좋은 핑계뒤에 쌓여왔던 한국마사회의 노동적폐에 노동자의 연대와 투쟁으로 파열구를 낸 투쟁이다. 또한 노동자의 희망은 온전히 노동자의 이름으로 만들어가는 것임을 증명한 소중한 투쟁으로 기억될 것이다.

최종진 장례위원장은 조사를 통해 "열사들이 마지막까지 절망했던 현장을 희망의 현장으로 바꾸겠다"는 결의를 전했다. 최 위원장은 "'억장이 무너진다'는 어머니의 절절한 목소리가 귓전을 때린다"며 "억장이 무너지는 아픔과 슬픔을 이제 남은 자들이 말관리사 직접 고용 쟁취를 위한 승리의 투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공동장례위원장인 조상수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역시 조사를 통해 "마필관리사들이 더 이상 죽음의 경쟁에 내몰리지 않는 현장을 만들 때까지 더 강하게 뭉쳐 투쟁하겠다"는 결의를 전했다. 또한 “비정규직, 다단계 착취구조, 인권유린, 노동탄압, 돈만을 생각하는 마사회 현장을 바꿔내고 대한민국이 노동존중 세상으로 나가는 과제를 완성시키겠다”고 밝혔다.

영결식에 참석한 노회찬 국회의원은 "두 분이 목숨을 끊고서야 임금과 고용보장, 노조할 권리 보장이 되었다. 이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인데, 왜 이런 일이 두 분이 목숨을 끊기 전에 되지 않았는지 안타까울 뿐이다"며 "이번 기회에 마사회와 노동부는 처절하게 반성해야 하고, 정치권 책임도 크다"고 정부와 정치권이 책임을 다하지 못했음을 자책했다. 박경근-이현준 열사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정의당이 앞장서겠다는 결의도 전달했다.

두 열사의 투쟁을 선봉에서 진행한 양정찬 부산경남경마공원노조 위원장은 호상인사에서 “이제 우리는 정들었던 박경근 이현준 열사를 보내야하는 허망한 자리에 와있다”며 “때론 즐겁고 때론 힘들었던 날이 떠오르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눈물을 머금고 열사들과 안녕을 고한다”고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또한 “차별없고 거짓없는 평화로운 일터를 만들어야하고 후배들에게도 열사들의 이야기를 전하겠다”고 후배 마필관리사를 먼저 보낸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박경근-이현준 열사 정신계승 투쟁의 가장 큰 버팀목은 박경근 열사의 어머님이신 주춘옥여사였다. 주춘옥 여사는 ‘자식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의미있고 뜻깊게 만들어주시고 열사로 기억될수 있도록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열사의 투쟁을 자신의 투쟁으로 받아 안은 공공운수노조와 민주노총 모든 조합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두 열사의 명예회복과 관련한 후속조치로 9월 2일 공로패 증정과 추모식수 행사가 렛츠런파크부산경남에서 조합원들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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