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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기자협회 제작 거부..."고대영 퇴진하라!"28일 0시부터 전면 제작 거부…지역 29일부터 동참
“고대영 퇴진 및 KBS 정상화 이루기 전에 돌아오지 않을 것"
  • 노동과세계 임학현 (언론노조)
  • 승인 2017.08.2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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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언론노조

KBS 기자협회가 28일 0시부터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이들은 같은 날 오전 제작 거부 출정식을 열고 “고대영 사장의 퇴진과 KBS 뉴스의 신뢰 회복을 완수한 뒤 돌아오겠다”는 뜻을 밝혔다.

KBS 기자협회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여의도동 KBS별관 앞 계단에서 열린 ‘고대영 사장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출정식’에서 “제작 거부의 1차 목표는 고대영 사장의 퇴진, 최종 목표는 시청자들이 신뢰하는 KBS 뉴스를 복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기자협회 소속 서울 본사 기자들이 0시부로 제작 거부에 돌입했다. 27일 야근자는 28일 0시를 기해 모두 근무장소에서 철수했다. 29일 0시부터 지역기자도 제작 거부에 들어가, KBS 소속 470여 명의 기자들이 공정방송 쟁취 투쟁에 동참하게 된다.

기자협회는 제작거부 선언문을 통해 “공영방송의 근간인 신뢰도와 공정성이 처참히 무너져, 이제 많은 시민들이 KBS 뉴스를 믿지 않는다”며 “그 추락의 핵심은 바로 고대영 사장에게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KBS 뉴스가 추락한 지난 9년 동안 고 사장은 보도국장과 해설위원실장, 보도본부장 등 보도본부 내 모든 요직을 거치며 뉴스와 조직을 망가뜨렸다”며 “고대영은 보도국장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와 용산 참사 보도,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 검증 보도에 이르기까지 KBS 저널리즘을 순식간에 조롱의 대상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고대영이) 사장에 오른 뒤 KBS의 상황은 더 처참하다”며 “‘최순실 게이트’가 세상에 드러났는데도 보도본부 수뇌부는 의도적으로 취재와 보도를 외면했다. KBS 사상 최악의 ‘보도 참사’로 남을 일”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협회는 또한 “내부 인사시스템은 완전히 망가져, 고대영과 보도본부의 공범들은 ‘기자협회 정상화’란 모임을 만들어 보직을 독식하고 기자 사회를 갈가리 찢어버렸다”며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고, 우리 뉴스를 걱정해 비판하는 기자들에게 부당한 징계와 인사를 남발했다”고 밝혔다.

“1차 목표는 고대영 사장의 퇴진”이라면서 기자협회는 당면 과제를 밝혔다. “양심에 따라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우리의 신념과 진실에 기반한 취재를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시청자들이 신뢰하는 KBS 뉴스를 복원하는 것”이라며 “잠시 일터를 떠나, 승리한 뒤 돌아올 것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출정식에는 언론계와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의 연대 발언이 이어졌다.

김현철 방송기자연합회장은 “기자가 취재현장을 떠나는 것은 마지막 선택이자 최후의 수단”이라면서 “정의롭고 숭고한 여러분의 투쟁에 대해서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니 회사가 징계로 보복하더라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김언경 민주언론실천연합 사무처장은 “KBS 뉴스의 시청률이 여전히 높고, 전국의 언론 지형을 봐서는 KBS가 어떻게 보도하느냐가 중요한 바로미터”라면서 “인권, 사회, 정치 등 우리가 공유해야 할 수많은 문제가 공영방송에서 전혀 안 다뤄져 많은 것을 놓쳤다. 세월호 참사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김언경 사무처장은 이어 “시민사회단체들도 끝까지 힘 빠지지 않고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 9월 한 달 간 몰아쳐서 9월 말까지는 성과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투쟁 현장을 가보면 승리의 기운인지 힘든 싸움의 기운인지가 느껴지는데, 오늘은 공영방송을 바로잡을 승리의 기운이 느껴진다”면서 “한국사회에서 공영방송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 시민들과 언론노조 조합원들의 마음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끝까지 연대해 공영방송이 좋은 방향으로 가도록 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왕종명 MBC 기자협회장은 “현 고대영 체제의 KBS 경영진에 부탁한다. MBC와 비교하지 말고, 제 식구들이 뭐라고 외치는지를 들어라”며 “이인호﹒고대영 체제에서 KBS의 공정성과 신뢰도가 무너져, 자괴감과 분노에 빠져있던 KBS의 구성원들이 이 체제에서 뉴스를 하는 것이 그들과 공범이 되는 것이라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들이 이 체제와의 단절을 선택하고 제거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왕종명 회장은 또한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여섯 번째 ‘돌마고(돌아오라 마봉춘 고봉순) 불금파티’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인 ‘희찬 아빠’ 박요섭씨가 공영방송 정상화를 당부한 말을 전하며 “공영방송 정상화는 시청자의 명령이다. 우리는 이걸 꼭 해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제작 거부에 돌입한 기자들도 마이크를 건네 받았다. 특히 ‘막내 기자’로 제작 거부에 동참한 송락규 기자(43기, 2016년 입사)는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경찰서 기자회견장에 있을 때, 고(故) 백남기 농민 유가족이 KBS 기자를 찾는 목소리에 손을 들려다 눈치가 보였다”면서 “그때 ‘손 들어봤자 돌아오는 것은 욕 밖에 없다. 오늘 이러고 있는 것도 방송 안 나갈텐데, 손 들어 뭐 하나’라는 생각을 한 것이 지금까지 가슴에 맺혀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떳떳하지 못 했다. 그래서 저는 반성을 하기 위해 여기 나왔고, 제작 거부와 파업 이후에 다시 현장에 나갔을 때 그런 질문을 다시 받는다면 손을 번쩍 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BS 기자협회는 오는 29일 대전에서 KBS 전국기자협회와 공동으로 출정식을 가지고, 30일에는 제작거부에 동참하는 KBS PD협회와 한 차례 더 출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사진=언론노조

사진=언론노조

사진=언론노조

노동과세계 임학현 (언론노조)  haken198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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