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KBS본부, 총파업 2일차 결의대회서 사측에 경고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5일 총파업 2일차를 맞아 결의대회를 열고 KBS 사측을 향해 “정당한 쟁의행위를 더 이상 방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성재호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어제(3일) 출정식 집회가 끝나고 회사 내부를 돌면서 파업의 정당성을 홍보하고 파업을 촉구하는 피케팅을 평화적으로 진행하려고 하는데 이를 회사가 막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성재호 본부장은 “안전관리부서의 장과 방송차량서비스의 사장 등은 고대영 사장과 같이 나가고 싶지 않으면 업무 방해 행위와 노동조합의 정당한 쟁의행위를 더 이상 방해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5일 오후 현재 KBS 총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조합원은 기자﹒PD 직종이 1,206명, 전체 조합원 중에서는 1,500여 명에 달한다. 조합원의 약 75%가 일손을 놓고 있는 셈이다.

성 본부장은 이인호 KBS 이사장의 퇴진을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좌고우면 하지 않고 할 일은 반드시 했으면 한다”며 “이인호 이사장에게는 방송통신위원회가 해임하기 전에 스스로 부끄러움을 알고 자리에서 내려와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들은 얘기로는 이 이사장이 고대영 사장에게 이승만 정권을 홍보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라고 종용을 했다고 한다”고 전하며 “이는 엄연한 방송 개입으로, 이 이사장은 방송법으로 추가 고발을 하기 전에 자리에서 내려오길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집행부 25명도 함께 자리했다.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은 연대 발언에서 “KBS가 다시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도록 전교조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천신만고 끝에 새로운 세상을 열었다”며 “촛불과 탄핵, 정권교체에 이어 이제는 새로운 언론을 향해서 동지들께서 총파업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미래, 밝은 언론의 미래는 적폐청산과 더불어 새롭게 열리리라 확신한다”며 “동지들에게 정말 고맙고 반갑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KBS본부는 결의대회를 마치고 오후 2시 경기 과천 정부종합청사의 방송통신위원회를 찾아 이이사장과 조우석 KBS 이사에 대한 해임 청원서를 접수했다. 

성 본부장은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적폐이사’들의 파면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촉구하며, 이 이사장의 비리를 모은 책 2권을 공개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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