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KBS본부-‘강경대 열사 추모사업회’ 12일 공동 기자회견

총파업 중인 KBS 언론노동자 명지대 학생들이 한 목소리로 강규형 명지대 방목기초교육대학 교수의 KBS 이사직 사퇴를 촉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와 명지대 학내 단체 ‘강경대 열사 추모사업회’는 12일 오후 서울 명지대 인문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강규형 교수는 KBS 이사직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임재우 강경대 열사 추모사업회 회장은 “강 교수는 박근혜 정권의 국정교과서 편찬 심의위원회 위원을 지낸 적도 있는 ‘교육 적폐’ 인사이기도 하다”며 “강 교수가 KBS 이사직을 사퇴하는 것이 공정한 방송을 되찾아 오는 일이고, 학내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길일 것이며 나아가 촛불의 명령을 이행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 교수는 이제 자신이 적폐로서 몸 담았던 모든 곳에서 사퇴해야 한다”며 “강경대 열사 추모사업회와 명지대 학생들도 끝까지 연대해 싸우겠다”고 외쳤다.

성재호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지난 해 촛불집회에서 KBS 취재진은 ‘너희들도 국정농단의 공범’이란 말에 시민들 곁으로 갈 수 없었다”며 “공영방송 KBS를 그렇게 만든 사람이 이인호 이사장・강규형 이사를 비롯한 KBS 이사회와 고대영 사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규형 이사에게 마지막으로 촉구한다”며 “공영방송 KBS를 더 이상 망치지 말고 KBS 이사직에서 물러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KBS 이사회 소속 이사 11명 가운데 7명에 이르는 구(舊) 여권 다수이사들 가운데 한 명이 바로 명지대 강 교수”라며 “강 교수는 탄핵 당한 박근혜 정권 당시 구 여권 추천으로 KBS 이사로 재임하며 다른 다수이사들과 함께 정권의 KBS 방송장악을 감시・견제하기는커녕 비호하고 옹호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강 교수 등 다수 이사들은 이명박 정권 당시 숱한 정권 편향 보도로 구성원들로부터 90%가 넘는 불신임을 받은 고대영 현 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며 “고 사장이 사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불거진 갖가지 정권 편향적인 보도와 프로그램의 문제에 대해 소수 이사들의 지속적인 반대를 묵살하고 철저히 눈 감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사라면 마땅히 고대영 KBS에서 자행된 불공정 방송과 몰상식한 탄압, 경영 악화와 조직 해체 등을 감시하고 견제했어야 하지만 강 교수 등 다수이사들이 보인 행태는 정반대였다”며 “문제를 제기하는 소수이사들을 다수의 힘으로 짓밟고 구성원들의 내부 항의도 묵살했다”고 밝혔다.

또한 “강 교수는 이제 지난 9년 간 이명박・박근혜 방송장악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하루 빨리 KBS 이사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한 뒤, “대다수의 국민과 명지대 7,000 학우가 바라는 언론 적폐 청산에 동참하라”고 덧붙였다.

성재호 본부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명지대 측에 강 교수의 KBS 이사 사퇴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같은 시간 KBS분부 조합원들은 명지대 캠퍼스 곳곳에서 학생들에게 강 교수의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나눠주며 선전전을 펼쳤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