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재 부회장 최동호 대표, 부천고용노동지청 출석

김 부회장 사퇴 의사 … OBS지부 “노조 파괴, 엄벌해야!”

“내려 가세요!” “노조 파괴 앞장선 김성재를 처벌하라!” “OBS 방송적폐 김성재를 처벌하라!”

12일 오전 10시 부천고용노동지청에 검은 색 승용차가 들어서자 주위에 서 있던 OBS희망조합 지부 조합원들은 일제히 구호를 외쳤다. 차량은 잠시 멈췄다. 오정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 유진영 OBS지부장이 피켓을 들과 앞에 서서 ‘김성재 부회장은 내려 현 상황을 이야기하라’고 촉구했다. 경찰 보호 아래 차량은 부천고용노동지청 안으로 들어갔다.

김성재 부회장과 최동호 대표이사가 부당노동행위로 조사를 받았다. 김 부회장은 출석에 앞서 사퇴 뜻을 밝혔다. 178일째 천막농성 투쟁 중인 OBS희망조합은 노조 활동한 간부 징계 △노조 혐오 발언 △노동조합 활동 방해 등을 이유로 지난 5월16일 부당노동행위로 고발했다.

지부측은 이날 백성학 회장, 김성재 부회장 등 사측의 부당노동행위 사례를 제시했다.

-‘노동조합 때문에 회사가 위기에 처한다. 회사를 두 번 망하게 한 놈들이라는 낙인이 찍혀도 재취업 어렵다.’(2016.10.27 OBS임직원과의 대화 중 김성재 부회장 발언)

-지부 현수막 새벽에 강제철거(2017.4.5), 농성장 천막 강제 철거(2017.4.24)

-이사회 피케팅과 유인물 작성 배포(2016.12.21) 등을 이유로 노동조합 간부 징계. 이후 중노위에서 부당징계 판결

-2017년 4월4일 정리해고 13명 강행, 이후 경기지노위 부당해고 판결

-‘너희들은 거지’ ‘금속노조 쇠파이프에도 굴하지 않겠다’라고 말하며 백성학 회장이 노조의 투쟁 문화제 무대 훼손 및 방해(2017.4.6.)

박철현 OBS지부 부지부장은 “이 같은 부당노동행위를 참다 못해 고소한 것 아니냐”며 “노동자들의 자주적 단결을 막은 이 같은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처벌해야 한다”고 외쳤다.

이날 규탄 집회는 OBS지부 조합원,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민주노총 내 부천지역 사업장 등에서 함께 했다.

오정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부당해고는 악독한 행위로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외쳤고, 권오광 민주노총 부천김포시흥지부 의장과 김동찬 언론연대 사무처장 역시 엄벌을 요구했다.

유진영 OBS지부장은 “그동안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무수히 말했는데 (이들은)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그 결과 역풍을 맞았다”며 비판한 뒤 “김성재 부회장 사퇴와 최동호 대표의 사퇴가 끝이 아니나”라고 말했다.

유지부장은 사측에 지역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장 선임과 지역을 위한 사회 공헌 약속 이행 등을 요구한 뒤 “OBS정상화의 실타래를 우리가 풀겠다”고 덧붙였다.

김창곤 민주노총 인천본부장은 “그동안 위기의 OBS에 대한 현실적 대안 내놓은 것이 희망조합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집회 후 오정훈 수석부위원장과 유진영 지부장 등 집행부는 장현석 지청장을 만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엄정한 조사를 요구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