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언론·교육·공무원 적폐 청산을 위한 문화제 개최

‘적폐’ 시대 때 ‘블랙리스트’로 낙인 찍혔던 종교인, 언론인, 교육노동자, 공무원 노동자, 예술인들이 함께 손을 잡고 ‘촛불의 명령이다, 적폐를 청산하라’는 주제로 문화제를 개최했다.

14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청계광장 소라탑 앞에서 열린 ‘조계종‧언론‧교육‧공무원 적폐 청산을 위한 문화예술 한바탕’은 명진스님 제적 철회를 위한 원로모임‧시민사회단체 1천인 선언단‧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국언론노동조합‧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청정승가공동체 구현과 종단개혁 연석회의가 공동주최했다.

문화예술 한바탕은 사회의 부정부패를 청산하고 썩은 뿌리를 뒤엎자는 취지로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소장과 고은 시인 등 시민사회 원로와 박재동 화백, 정지영 영화감독 등이 기획하고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블랙리스트로 낙인찍혔던 문화예술인들이 뜻을 모아 마련됐다.

방송인 김미화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문화제에는 전인권‧이은미‧박준‧이소선 합창단 등이 노래 공연을 펼쳤으며 송경동 시인의 시 낭송, 극단 ‘고래’의 풍자극 등 풍성한 공연이 마련됐다. 또한 조계종 내부 비판에 앞장서다 지난 4월 승적을 박탈당한 명진 스님과 해직 언론인 최승호 PD, 박근혜 정권의 탄압으로 해직된 교사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을 요구하다 해직된 공무원노동자들이 무대에 올라 적폐 청산을 위해 싸우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발언했다.

특히 지난 2002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설립과 활동 과정에서 해직당한 후 십수 년이 넘도록 복직되지 못하고 있는 136명의 해직공무원으로 구성된 공무원노조 희생자원상회복투쟁위원회가 무대에 올랐으며 이들을 대표해 공무원노조 이재광 수석부위원장이 해직공무원 복직을 호소했다.

이 수석부위원장은 “한때는 가장 안정된 직장에서 일했던 공무원들이 공무원도 노동자다, 정권의 하수인이 아니라 국민의 공무원이 되겠다고 선언하며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해직됐다”며 “이분들이 10년에서 15년이란 시간 동안 해직 생활을 하며 많은 서러움을 당했다”고 발언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설립신고와 해직 공무원 복직을 약속했지만 취임 120일이 넘도록 이런저런 핑계로 해주지 않는 게 현실”이라며 “현재 국회에 해직공무원 복직 특별법안이 올라가 있다. 18대, 19대 때도 관련 법안이 올라가 국회의원 과반이 찬성했지만 박근혜 정권이 반대해 통과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촛불이 만든 정권인데도 여전히 이 법안에 대해 해당 부처에서 부정적 견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약속을 지키지 않아 지금 배신감을 느낀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는다. 15년 동안 열심히 투쟁해왔고 앞으로 더 열심히 투쟁해 다시한번 국민의 공무원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문화예술 한바탕은 주최했던 참가단체 대표자들이 무대에 올라 △조계종단에 만연한 은처승‧폭력‧돈선거‧총무원장 간선제를 청산하고 청정승가 구현 △공영방송을 파괴하고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KBS‧MBC 사장과 이사장 등을 몰아내고, 부당하게 해직당한 언론인의 복직과 언론 공정성 쟁취 △전교조의 법적 지위를 회복하고 노동 3권 보장 입법을 추진하며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 쟁취 △공무원과 관료 조직에 만연한 갖가지 비리와 부패 구조를 청산하고 해직 공무원의 복직과 공무원들의 노동 3권을 쟁취하여 오로지 국민에게 봉사하는 국민의 공무원으로 거듭난다 등 결의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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