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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촛불집회를 이끌었던 노동시민단체들이 "촛불의 염염이고 국민의 명령인 적폐청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무소불위의 권력 박근혜를 퇴진시키고 구속시킨 것과 통제받지 않는 권력인 재벌의 상징 이재용을 구속시킨 것 등 모두 촛불의 힘이었듯이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을 위해 다시 촛불을 밝힐 것"이라고 선언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은 계속된다'를 주제로 한 촛불집회를 개최할 것을 밝혔다.

최종진 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 공동대표(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는 “여전히 노동자 민중의 삶은 바뀌지 않고 있다. 그래서 촛불 1년을 맞아 우리는 다시 요구한다”며 “노점 단속 중단, 쌀 값 보장, 노동자의 기본권 노동3권 보장 등 적폐청산 할 것을 요구할 것이다. 대통령 바꾸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을 바꾸는 투쟁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강자 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 공동대표(참여연대 대표)는 “1700만 촛불 시민은 우리 민주주의 역사를 새로 쓰기 시작했지만 적폐청산을 위해 내세웠던 10대분야 100대 과제들이 얼마나 실현됐는지는 의문"이라며 "촛불은 계속된다고 선언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석운 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 공동대표(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촛불이 밝혀진 지 1년이 다 됐고 정권이 교체된 지 6개월여가 지났지만 해결된 과제는 2%에 불과하다”며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것, 진척되고 있으나 아직 미흡한 과제는 52%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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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는 국민의 힘으로 꺼져가던 민주주의를 되살린 1700만 역사적인 항쟁을 기념하고, 촛불항쟁의 기록을 담은 시민들의 인증샷 슬라이드와 시민자유발언이 이어진다. 작년 촛불무대에 섰던 전인권 밴드, 이상은, 시민과함께하는뮤지컬배우들 (시함뮤), 우리나라, 권진원과 평화의 나무 합창단, 416가족합창단, 민중가수들과 시민합창단 등의 뮤지션들이 함께 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촛불집회 당시 상징이기도 했던 '소등 퍼포먼스'도 다시 펼쳐지고, 집회 후에는 청와대 인근인 효자치안센터와 광화문·종로 등 도심 행진도 진행한다.

촛불집회에 앞서 광화문과 보신각, 동아일보사 앞 등에서 노동자단체와 청년단체·장애인단체·성소수자단체·평화단체 등이 주최하는 사전집회가 열리고,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는 촛불집회를 기록한 영화 '광장'과 '모든 날의 촛불' 무료상영회가 열린다.

퇴진행동은 내년 3월까지 다양한 촛불 1주년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2016년 10월 29일부터 2017년 4월 29일까지 총 23회의 촛불집회를 기록한 촛불백서를 올 연말까지 제작해 전국 공공도서관과 대학도서관에 배포하고, 전자책으로도 발행해 온라인에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12월 9일에는 국회에서 실제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시민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2018년 2월 경에는 학술토론회를, 3월에는 세계 집회시위 주역들을 초청한 국제토론회를 개최한다. 또한 광화문광장에는 각계각층이 참여한 촛불항쟁을 기념할 수 있는 상징물을 제작하기로 하여 광장 바닥에 동판 형태로 기념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독일의 사회민주주의 이념과 기본가치를 구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프리드리히 애버트 재단에서는 이 촛불집회에 대해 "민주적 참여권의 평화적 행사를 전세계 시민들에게 각인시켜 준 계기가 되었다"며 노동, 평화, 인권, 여성 등의 각 부문에서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힘써온 단체나 개인에게 수여하는 재단 인권상을 '촛불 국민'에게 수여할 예정이다. 시상식은 12월 5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데, 퇴진행동 대표 1명과 촛불국민 대표 1명이 대표로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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