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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끈한 부산시장 서병수에게 민주노총 부산본부 "재선 꿈도 꾸지마" 일침 - 국감 대응집회
  • 노동과세계 이윤경(부산본부)
  • 승인 2017.10.2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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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도 얼굴을 비친 적 없었다. 임기 내내 그 곳에서 출근 선전을 하는 풍산 노동자들에게, 생탁과 택시와 버스 노동자들에게, 재개발에 쫓겨나는 철거민들과 노숙 투쟁을 벌이던 장애인들에게도 부산시장 서병수는 단 한 번도 얼굴을 비친 적이 없었다.

▲ 국정감사로 부산 시청을 방문하는 국회의원들을 마중하기 위해 나온 서병수 시장이 매무새를 가다듬고 있다

그런 서병수 시장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부산시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는 10월 24일(화) 아침이었다. 메이크업으로 피부톤을 뽀얗게 정리한 서병수가 취재진을 의식한 듯 만면에 웃음을 띠고 나타났다.

국정감사로 부산 시청을 방문하는 국회의원들을 마중하기 위해 나온 서병수는 피켓팅을 하는 노동자들에게 수고한다며 인사를 건넸다.

▲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국정감사를 앞두고 이른 아침부터 피켓팅을 진행했다.

"해수담수 공급 철회하라" 항의하는 노동자에게 악수나 한 번 하자며 손을 내밀기도 했다.

"민주노총입니까? 고생 많습니다." 서병수는 호기롭게 말을 섞고자 했다.

"당신이 잘 했으면 우리가 개고생 할 일 없잖아요."라는 답변을 듣기 전 까지, 서병수는 나름 호연지기를 그럴싸하게 연기했다.

'당신'에 빡친 서병수는 "당신이라니!"라며 발끈했고 말리는 경위와 항의하는 노동자들, 몰려드는 취재진을 의식해 부랴부랴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오전 7시 50분부터 시청 출입구 쪽에서 선전전과 집회를 진행했다.

부산시에 대한 엄중한 감사를 촉구하는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재하 본부장의 발언과 풍산개발 특혜, 엘시티 비리와 원도심 통합, 동부산 산업단지 해수담수 강제 공급,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등에 대한 규탄 발언이 이어졌다.

▲ 민주노총 부산본부 국정감사 대응집회

옷 매무새를 가다듬던 서병수를 향해 민주노총 부산본부 최승환 사무처장은 "서병수 시장은 국회의원들에게 잘 보일 게 아니라 부산시민들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했으나 '우병우 레이저 눈빛'에 버금가는 서병수의 따가운 눈총을 감내해야 했다.

선량한 노동자들에게 호통을 치고 눈총을 보내던 서병수는 국회의원들이 도착하자 양순한 표정으로 돌변, 허리 굽혀 인사를 하며 경위들의 호위를 받아 시청사 안으로 사라졌다.

집회의 사회를 맡은 민주노총 부산본부 최승환 사무처장은 "엄중감사 촉구한다! 서병수를 규탄한다!"며 구호를 선창했고 집회 참가자들은 한 목소리로 구호를 따라 외쳤다.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10월 말로 예정된 산업단지 해수담수 공급 철회, 풍산부지 특혜개발 중단, 원도심 통합 전면 백지화 등 이번 국감을 통해 들어야 할 얘기들이 많다."면서 "비리와 의혹으로 가득찬 부산시정이 노동자, 민중을 위한 시정이 되길 촉구한다."라고 말한 뒤 "부산시에 만연한 비리와 특혜 의혹 바로 잡을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8년째 투쟁 중인 문영섭 금속노조 풍산마이크로텍 지회장은 "MB때 해고 되어 박근혜를 거쳐 지금까지 두 번의 대선을 치렀다. 이제 또 한 번의 겨울을 거리에서 맞지만 우리의 생존권과 미래가 달린 적폐 개발을 용납할 수 없다."며 "행안위는 이 문제를 반드시 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세민 공무원노조 부산본부장은 "엘시티에 대한 모든 비리에 친박정권이 있고 그 핵심에 서병수 시장이 있다는 합리적 의혹이 있다. 이 의혹을 국감에서 철저히 규명하기 바란다."라고 말한 뒤 "대부분 의회 구성원들과 주민들이 반대하는 원도심 통합은 서 시장의 재선을 위한 정치적 이유일 뿐이다. 시장 개인의 사욕이 아닌 공공성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해수담수 강제 공급에 대해 발언한 홍순호 금속노조 동부산지회장은 "방사능 물질은 어떤 화학처리로도 없앨 수 없으며 우리 몸에 손상을 주지 않는 피폭은 없다."면서 "희망하는 곳에 공급하겠다는 '선택적 공급'의 꼼수가 통하지 않자 어떤 의사도 묻지 않고 산업단지에 일방적으로 공급하려는 부산시는 당장 공급을 철회하라."고 외쳤다.

▲ 민주노총 부산본부 국정감사 대응집회

전규홍 부산일반노조 위원장은 "부산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이행을 위한 기구 구성이 타 지역에 비해 현저히 낮다."면서 "부산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누락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한 뒤 "내년 지방선거에만 골몰하는 서병수 시장, 재선은 꿈도 꾸지 말라."고 말했다.

노동과세계 이윤경(부산본부)  webmaster@worknworld.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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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째 투쟁하는 고단한 풍산 노동자의 어깨 위로 또 한 번의 겨울이 내려 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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