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대, 전쟁 반대"
"국회 연설 웬말이냐, 트럼프는 물러가라"

ⓒ 노동과세계 변백선

'NO 트럼프 공동행동'(공동행동)이 7일~8일 1박 2일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따라 청와대, 광화문광장, 국회 앞 등에서 집회를 열어 "전쟁위협, 무기강매, 강도적 통상압력을 가하는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돌아가라"며 규탄과 분노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공동행동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트럼프의 망동을 제지하고 이 땅의 평화를 수호하며 쌍방간의 대화를 유도해야 할 문재인 정부는 말로만 '전쟁은 안된다'고 할 뿐 오히려 그의 망발을 칭찬하고, 제재에 앞장서고, 트럼프가 말하기도 전에 먼저 무기구매를 자청하고 있으며, '폐기'라는 위협 한마디에 한미FTA 개악의 문을 열어버린 것도 모자라 이제는 그를 '국빈'으로 초청해 국회 연단까지 내주는 굴욕 외교로 일관하고 있다"며 "트럼프에 대한 국민의 분노에 대해 갑호 비상령과 집회 금지, 대규모 경찰력 동원으로 대답하는 박근혜 적폐세력들의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한편 지난 7일 문재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일행이 탄 차량행렬이 청와대로 향하기 앞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규탄하며 시위를 하고 있는 NO 트럼프 공동행동 집회 참가자들을 차벽으로 봉쇄했다. 광화문광장에서 2시간을 기다린 공동행동 참가자들은 허공을 향해 "트럼프 반대, 전쟁 반대", "트럼프가 국빈이냐", "물러가라"라고 외칠 수밖에 없었다.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회견에서 드러난 한미정상회담 결과는 국민들이 우려해 온 대로였다"며 "북한을 향한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를 지속·강화할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은 지금 할 일이 아니라고 못 박았고,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증강 배치, 한국의 탄도미사일 중량 해제 등 한미 군사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겠다고 했으며, 모든 국가들에게 '북한과의 교역과 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며 "이런 제재와 압박으로 '핵 위협에서 해방된 한반도'가 가능하리라고 믿는가? 북한의 숨통을 죄는 한미의 대북 공세 강화가 북한의 반발을 부르면서, 한반도가 제재와 긴장고조의 악순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8일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에서 연설이 예고됐던 가운데 1천여 명의 시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국회 정문 앞에 모여 '트럼프 국회 연설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방문에 항의했다.

공동행동은 "세계에서 가장 험악한 입, 트럼프가 국회에서 연설하게 된 것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트럼프의 위험한 말들이 국회에서 재생 반복되는 것에 우리는 강력한 분노를 표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무기를 휘두르며 오는 자를 어찌 따뜻하게 맞이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군사 옵션을 논의하는 게 자신들의 책임이라고 말하는 자들을 국빈으로 예우하고 동아시아의 긴장고조를 더욱 재촉할 북한에 대한 군사적 제재에 의기투합한 것도 모자라 국회 연설을 허용하는 것은 그야말로 평화를 원하는 국민들에게 수치이자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집회가 시작 된지 얼마 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 국회 방문을 환영하는 재향군인회와 대한애국당 등이 반대 시위가 벌어지던 2번 출구 쪽으로 건너가면서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공동행동은 "오늘 행사가 첨예한 상황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경찰은 이를 사전에 제지하지 않았고, 폭력사태를 방치, 유도했다"고 반발했다.

국회 앞에 모인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로 들어간다는 소식에 야유의 함성과 "NO 트럼프", "NO WAR", "국회 연설 웬말이냐", "트럼프는 물러가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 정문이 아닌 동문을 통해 국회에 출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 진행되고 있는 중 국회의 민중당 의원들은 'NO WAR, We want PEACE'라고 적힌 피켓을 들어 보이며 항의했다.

공동행동은 "정부가 트럼프 반대 시위를 불허하면서 손님 환대 전통 운운한 것에 맞서서 우리는 전통대로 소금을 뿌리자"고 호소하며 트럼프 얼굴이 담긴 대형 현수막에 참가자들이 돌아가면서 소금을 뿌리고,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 마무리 되자 집회 참가자들은 국회에서 나오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NO 트럼프", "NO WAR"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의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공동행동 "11월 18일 민중총궐기는 적폐국회와 자유당 해체를 향해 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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