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스코, 노조파괴 위해 CCTV, GPS 통해 노조 감시 사찰
2014년 메르스 때 목숨 걸고 일한 노동자에게 던킨도넛 4조각
2100억원 이익 속에서 임금체계도 마음대로 변경

ⓒ 노동과세계 변백선

우리나라 해충방제·소독을 독점하고 있는 (주)세스코의 노동자들이 사측의 감시와 통제, 노조에 대한 부당한 지배개입과 회유, 탄압의 실상을 폭로하고 “우리는 맘대로 부리는 노예가 아니”라고 밝혔다.

민주일반연맹 민주연합노조 세스코지부는 21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세스코는 즉각 불법적인 부당노동행위 중단과 일방적이고 불법적인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을 중단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라며 “우리는 노예가 아니라 인간이다. 인간답게 살고자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용우 민주연합노조 사무처장은 “세스코 노동자들은 지난 2014년 메르스 때 목숨을 걸고 일을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던킨도넛 4조각뿐 이었고, 현장 노동자들로 인해 막대한 이익을 올린 세스코는 임금체계도 마음대로 바꾸려고 하고 있다”며 “그래서 더 이상 세스코 노동자들은 해충취급을 받지 않기 위해 노동조합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세스코지부에 따르면 41년간 무노조 경영을 한 (주)세스코에 올해 초 감시와 회유 속에서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임금과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교섭을 시도했다. 하지만 (주)세스코는 노조와 교섭을 통해 임금과 근로조건을 협의하기는커녕 노조파괴를 위해 김앤장과 노무법인, 외부영입인사들로 인사1실을 구성해 노조조끼 착용 금지, 불이익 협박, 노동조합 탈퇴 강요 등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GPS와 스마트폰 위치추적 앱을 통해 근무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임금과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

세스코지부는 “(주)세스코 사측이 현재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동의서를 받고 있다. 그 내용은 정확하게 파악되진 않았지만 공청회와 워크숍을 통해 발표했던 내용”이라며 △고정시간외수당의 시간을 400시간에서 260시간으로 축소 △영업비밀호보수당을 직무수당으로 변경(최저임금 인상 꼼수), △GPS-스마트폰 위치추적 근무총보상제도 2018년부터 시행 등을 폭로했다. 이에 대해 세스코지부는 “사측이 현재 받고 있는 동의서는 그 뒤에 불이익한 무엇인가 있기에 받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용민 세스코지부 지부장은 “자리에 CCTV 카메라를 고정시켜 감시하고 업무시간외 노동조합활동에 대해 이동경로를 감시, 사찰하고 있어 당사자는 심각한 정신적 충격과 트라우마,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합원에 대해 직책면직, 정직에 원기리발령까지 자행한 사실이 부당징계로 판결나도 인정하거나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노동조합에 우호적인 지사장마저 부장인사발령 했지만 이마저도 부당인사발령으로 판정났다”고 말했다.

세스코지부는 “최저임금 위반, 저임금과 감시, 경쟁에 내몰려 노예처럼 부려졌던 (주)세스코 노동자들은 감시 노예를 거부하고 인간임을 선언한다”라며 △CCTV감시, 사찰, GPS감시 등 부당노동행위 중단 △일방적 임금삭감, 불법적 취업규칙 변경 중단 △노조파괴, 부당지배개입 중단 등을 촉구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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