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 2018년 공동시무식. 사진=민주노총 부산본부

민주노총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가 3일 솥발산 열사묘역에서 공동 시무식을 갖고 투쟁을 다짐했다.

해마다 그랬듯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 조합원들과 더불어 각 지역의 시민사회 단체들과 진보정당들이 함께 했다. 이날 시무식에는 부산본부에서 준비한 강제징용 노동자상 모형이 무대 앞쪽에 자리했다. 부산본부는 올해 노동절에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일본 영사관 앞에 설립할 예정이다.

이창규 민주노총 울산본부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한 시무식은 부산·울산·경남 지역본부장 결의 발언을 시작으로 부경울 열사회 발언, 국회의원 발언 순으로 이어졌다.

얼마 전 의원직을 상실한 윤종오 전 국회의원의 발언에 참석자들은 큰 박수와 환호로 격려했다. 솥발산 열사묘역 아래 주차장에서 시무식을 마친 참석자들은 각 지역별로 결의대회를 가졌다.

울산본부는 박일수 열사 묘소 앞에서, 경남본부는 배달호 열사 묘소 앞에서, 부산본부는 김주익 열사 묘소 앞에서 각각 진행했다.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결의를 다진다.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 노동이 평등한 세상을 위해 투쟁하겠다"며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승리하는 한 해를 만들자"고 말했다.

윤한섭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은 "노동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1만원 요구를 묵살한 이 정권에게, 윤종오의 의원직을 박탈한 이 정권에게 기댈 일은 없을 것"이라며 "노동자들의 운명은 투쟁으로 지켜야 한다"고 외쳤다.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윤종오 전 의원을 향해 "우리에게 윤종오는 영원한 국회의원이다. 기 죽지 마시라"고 격려한 뒤 "이 묘역에는 많은 열사들이 잠들어 계신다. 노동해방과 자주통일의 기치를 들고 달리는 것이 열사정신을 계승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그렇게 달리다 보면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 말했다.

이어서 김재하 본부장은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가르키며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선배 노동자들이 강제로 끌려갔고 미제국주의에 의해 우리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으로 신음하고 있다"면서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세우는 것은 우리 노동자들의 혼을 세우는 것"이라며 "이번 노동절, 반드시 일본 영사관 앞에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건립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대영 부산경남울산 열산정신계승사업회장은 간략한 인삿말을 전한 뒤 "이 자리에서 열사묘역 정비사업을 공식 제안한다. 솥발산 열사묘역은 50여 분의 열사들이 잠들어 계신 역사적 소통공간"이라며 "정비사업으로 인해 열사들은 차가운 땅에 묻힌 것이 아니라 동지들의 따뜻한 가슴에 잠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마이크를 잡은 김종훈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 바로 뒷자리에 늘 윤종오 의원이 있었는데 없으니 너무 슬프고 허전하다"며 "윤종오 의원의 인삿말을 먼저 들었으면 좋겠다"라며 마이크를 넘겼다.

윤종오 전 의원은 "좋은 소식 전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전하며 "콘베이어맨으로 노동자로 살다가 국회의원이 된 후에도 변함없이 노동자, 서민을 위해 달렸다. 앞으로도 결코 기죽지 않고 노동자들을 위해 당당히 달려가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다시 마이크를 건네받은 김종훈 의원은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노동자들의 삶은 바뀌지 않았다. 새 정부에서 0순위로 석방되어야 할 양심수들이 여전히 갇혀있다"며 "비정규직 정규직화는 희망고문이 되고 최저임금 인상은 노동자들의 삶을 하향평준화 시키는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고 분노했다.

김종훈 의원은 "투쟁은 여전히 우리의 몫이다. 새해, 좌고우면 하지 말고 단결하고 투쟁하자. 진보정치도 단결하자. 노동자, 농민, 빈민 모두가 단결해서 반드시 승리하는 2018년을 만들자"고 외쳤다.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왼쪽부터), 윤한섭 민주노총 울산본부장,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사진=민주노총 부산본부

 

서대영 부산경남울산 열산정신계승사업회장(왼쪽부터), 윤종오 전 의원, 김종훈 의원. 사진=민주노총 부산본부

 

솥발산 열사묘역에서 강제징용 노동자상 모형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은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진=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주익 열사 묘소 앞에서 가진 민주노총 부산본부 결의대회. 사진=민주노총 부산본부

 

주선락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 사진=민주노총 부산본부

 

투쟁의 결의를 밝힌 민주노총 부산본부 산별대표자들. 사진=민주노총 부산본부

 

인삿말을 전한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왼쪽부터), 박성호 부산경남울산 열산정신계승사업회. 사진=민주노총 부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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