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금이 수천억인데 2018년 최저임금 인상이 부담?"
"생활임금 요구했더니 인원 감축?"

ⓒ 노동과세계 변백선

대학교 학내 비정규직 청소·경비·시설노동자들이 새해부터 또다시 고용불안과 임금삭감에 시달리고 있다.

연세대, 홍익대 등 서울 시내 주요 대학에서 2018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가 재정에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인원을 감축하고 있다. 또한 근로시간 단축, 초단시간 아르바이트 채용을 밀어 붙이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홍익대분회는 5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본관 1층 로비에서 청소 노동자 해고 통지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1월 1일부로 홍익대학교 하청업체가 교체되면서 청소노동자 4명이 고용승계가 되지 않아 해고당했다. 서경지부는 "노동자들의 일자리와 생존권을 빼앗는 것은 물론 인원 감축으로 인해 기존 노동자들의 노동강도를 강화하는 문제를 야기한다"며 "이뿐 만이 아니라 인원이 감축되면 자연스레 학교나 건물의 안전·위생·청결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날 박옥경 부분회장은 "해고당한 4명의 조합원들 고용승계를 요구하면서 투쟁을 벌인지 4일째가 됐다. 그렇지만 학교와 회사는 아직까지 답을 주지않고 있다. 학교와 회사는 매 해마다 꼼수를 부리고 우리들의 모습을 즐기고 있다"며 "우리는 어느 누구라도 고용승계로 낙오되거나 해고되는 일 없이 끝까지 싸울 각오가 되어 있다. 매일 이 자리에서 1시간씩 투쟁을 하고 있지만 점차 수위를 높여갈 것이고, 총장과 이사장까지 만나기 위한 투쟁이 전개되기 전에 이 문제 해결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100여명의 청소노동자들은 '홍익대가 사장이다! 고용승계 책임져라' '생활임금 요구했더니 인원 감축?'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회사 뒤에 숨지말고 홍익대가 해결하라", "꼼수 그만 부리고 해고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부는 "2017년 많은 국민들의 소득불평등 해결에 대한 염원으로 2018년 최저임금이 역대 최대치로 인상됐고, 서경지부는 2017년 집단교섭을 통해 시급 830원 인상을 쟁취했다"며 "그러나 적립금을 수천억원씩 쌓아놓는 대학 자본들이 임금 인상을 무력화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생활임금을 보장하라는 노동자들의 요구에 새해 벽두부터 인원감축으로 응답하고 있다"며 "생활임금 보장해달랬더니 아예 일자리를 빼앗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철 서경지부 조직차장은 "오늘 홍익대분회장과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 근로감독관이 면담을 진행 중이고, 연세대에서도 면담이 진행됐다"며 "작년 세달이 넘도록 더운 날씨속에 투쟁했을 때도 근로감독관이 찾아오지 않았다. 그런데 투쟁 시작 4일 만에 정부에서 먼저 찾아올 정도로 문제적인 일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 시내 주요 대학을 비롯한 빌딩에서 일하고 있는 청소 노동자(33명), 경비 노동자(18명), 시설 노동자(2명) 등 총 53명이 인원 감축과 구조조정으로 해고를 당한 상태이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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