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들이 어려움 겪는 고용센터 찾아가 면담과 항의투쟁 전개할 것

이주노조가 의정부고용센터 외국인력팀과 면담을 마친 후 다산인권센터, 아시아의 친구들, 경기북부노동인권센터, 금속 북부지회, 이주민방송 MWTV, 의정부엑소더스 등 30여 명과 함께 보고대회를 진행했다. 사진=이주노조

이주노동자노동조합(이주노조)은 지난 1월 의정부지역에서 일하고 있는 1만 6천여 명의 이주노동자 노동권 보장을 위해 의정부고용센터에 면담을 요청했다. 지난 5일 의정부고용센터에서 면담에 응한다는 답이 오면서 7일 의정부고용센터 1층 외국인력팀 사무실에서 이주노조와 의정부고용센터 외국인력팀장과의 면담이 진행됐다.

이주노조는 이주노동자들이 현장에서 고용허가제, 임금체불, 퇴직금 미지급, 사업장내 폭행, 폭언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이주노동자들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센터를 방문하면서 겪는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해결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주노동자들은 고용허가제로 인해 사업장 변경이 자유롭지 못하다. 한 이주노동자는 회사에서 일이 없다는 이유로 휴업상태라 하면서 3개월간 일을 하지 못했다. 일이 있을 때 일을 시키고 없으면 마는 식이다. 이주노조는 고용센터에서 직권으로 사업장을 변경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의정부고용센터 외국인력팀에서는 담당 주무관과 빠르게 협의해 직권으로 사업장 변경이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사업주의 실수로 사업장 변경 횟수에 포함이 되어 불이익을 받은 이주노동자는 외국인력 고용제한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재입국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이주노동자에 대해서도 사업주와 직접 면담해 관련 서류를 받고 2월 21일까지 해결 방안을 찾기로 했다.

이주노조는 이와 함께 농축산업 기숙사 환경과 관련, 비닐하우스 안에서 난방이 되지 않아 돼지꼬리를 사용해 목욕을 하는 등 감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에도 사업장 변경을 하지 못하는 사례, 몸이 아파서 본국으로 병가를 다녀왔는데 이탈신고 또는 퇴사신고가 돼서 인천공항에서 아예 입국을 하지 못하는 사례 등에 대해 지적했다.

이주노조는 "의정부고용센터에서도 이러한 문제 제기에 공감하고 현실적으로 제도와 인력이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도 인정했다"며 "의정부지역 안에서라도 노동청 등과 함께 실태조사를 하고 추후 면담 등을 통하여 노조나 단체에 공개해 줄 것을 요구했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의정부고용센터를 찾는 이주노동자와 내국인을 비교했을 때 업무처리가 차별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처리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점, 반말 응대, 제대로 업무 상담을 하고 있지 않다는 점 등이다. 의정부고용센터는 "외국인력팀안에서 자체적으로 직원교육과 재발방지대책을 세워서 앞으로 센터에 오는 이주노동자들이 최대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면담 중간에 이주노동자 사업주가 고용센터를 찾아와 "왜 일하는 시간에 고용센터에 와서 투쟁하는 거냐"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일이 일어났다. 이주노동자는 사업주에게 고용센터에 가겠다고 이야기를 한 상태였다. 이주노조는 사업주의 행동에 대해 "이주노동자를 노예처럼 대하는 태도에 분노했다"면서 "의정부고용센터 측에도 분명하게 문제 제기를 했다"고 알렸다. 해당 이주노동자는 현재 기숙사를 나와 임시거처에서 지내며 사업장 변경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 시간 반가량의 면담을 마치고 다산인권센터, 아시아의 친구들, 경기북부노동인권센터, 금속 북부지회, 이주민방송 MWTV, 의정부엑소더스 등 30여 명이 보고대회를 진행했다. 섹알마문 이주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주노조가 올 한해 고용센터 모니터링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는데 의정부고용센터가 그 첫번째"라며 "앞으로 이주노동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고용센터마다 찾아가서 면담과 항의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윤영아 의정부엑소더스 활동가는 "그동안 고용센터에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앞으로 의정부고용센터가 어떻게 하는지 제대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주노조가 의정부고용센터 외국인력팀과 면담을 마친 후 다산인권센터, 아시아의 친구들, 경기북부노동인권센터, 금속 북부지회, 이주민방송 MWTV, 의정부엑소더스 등 30여 명과 함께 보고대회를 진행했다. 사진=이주노조

 

이주노조가 의정부고용센터 외국인력팀과 면담을 마친 후 다산인권센터, 아시아의 친구들, 경기북부노동인권센터, 금속 북부지회, 이주민방송 MWTV, 의정부엑소더스 등 30여 명과 함께 보고대회를 진행했다. 사진=이주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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