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쌍용차지부 해고자 복직 촉구 기자회견…“2월 말까지 합의 이행하라. 어기면 다시 싸운다”

“‘쾅, 쾅, 쾅.’ 벽시계를 볼 때마다 초침 소리 환청이 들린다.” 김득중 지부장은 시간이 없다고 절절하게 되뇌었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와 쌍용자동차 희생자 추모와 해고자 복직 범국민대책위원회가 2월 21일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정문 앞에서 ‘쌍용차 해고자 문제 완전 해결 촉구 시민사회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는 2월 말까지 해고자 복직 약속을 지키라”고 경고했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와 쌍용자동차 희생자 추모와 해고자 복직 범국민대책위원회가 2월 21일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정문 앞에서 ‘쌍용차 해고자 문제 완전 해결 촉구 시민사회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는 2월 말까지 해고자 복직 약속을 지키라”라고 경고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임연철

김득중 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부장으로서 더는 해고자 복직을 기다릴 수 없다. 죽음이 다시 이어질까 두렵다”라고 털어놨다. 김득중 지부장은 쌍용차에 2월 말까지 복직 합의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김득중 지부장은 “지부와 쌍용차는 2월 20일 실무협의를 시작했고, 23일 2차 실무협의를 벌인다”라고 공개했다. 김 지부장은 “쌍용차와 해고자 문제를 해결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쌍용차는 교섭에서 합의 이행 방안을 내놔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김득중 지부장은 “오늘 기자회견을 마치고 공장 정문 천막 단식농성에 들어가려 했으나 실무교섭을 고려해 잠시 미뤘다”라고 밝혔다. 김 지부장은 “28일 마무리하지 못하면 이날 저녁 농성장을 설치한 뒤 집중 촛불 문화제를 열고, 3월 5일부터 전국 300여 곳 쌍용차 영업소 앞에서 금속노조와 함께 투쟁에 들어간다”라고 설명했다.

김선동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해고 조합원이 2월 21일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정문 앞 ‘쌍용차 해고자 문제 완전 해결 촉구 시민사회 기자회견’에서 해고자와 가족의 죽음 같은 생활을 털어놓고 있다. ⓒ 노동과세계 임연철

김득중 지부장은 “투쟁에 들어가면 사측이 여러 경고와 협박을 할 것이다. 감히 어디서 복직 노력 운운하는가. 우리는 9년 동안 해고 생활을 했다. 다시는 핑계를 대지 말라”라고 경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고자 조합원이 절절한 목소리로 복직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김선동 조합원은 “마이크를 잡으니 사측의 복직 희망고문으로 세상을 등진 해고자의 부인이 생각난다”라며 “이혼, 별거, 암 발병 등 해고자 생활을 이루 말로 할 수 없다”라고 눈물을 삼켰다.

김선동 조합원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또 죽어야 하느냐”라며 “해고자의 아픔을 해결하는 방법은 쌍용차 경영진의 결단뿐이다. 쌍용차가 15만대 생산한다, 이런 적이 없었다”라고 토로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