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동국대 청소노동자들 대학 당국 인력감축 계획, 노조 탄압 저지 농성 진행

3월 초 개강을 앞두고 동국대와 연세대 청소노동자들이 대학 당국의 인력감축에 맞서 투쟁 중이다.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으로 고려대와 홍익대는 인력감축 계획을 철회했지만, 연세대와 동국대는 청소노동자 일자리 없애고 이를 근로장학생으로 대체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본관 농성에 돌입한지 37일째인 21일 오후,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연세대분회 노동자들은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인원감축 반대! 알바꼼수 저지!’결의대회를 열고 연세대를 규탄했다. ⓒ 노동과세계

청소노동자 일자리 없애고 교수와 학생에게 청소하라는 연세대

청소, 경비노동자 인력 감축을 반대하는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연세대학교분회의 본관 점거 농성이 개강을 앞두고 한 달을 넘겼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는 농성 37일째인 21일 오후, 학생회관 앞에서 ‘인원감축 반대! 알바꼼수 저지!’결의대회를 열고 연세대를 규탄했다.

장성기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지부장은 “비용절감 운운하며 청소노동자를 알바로 대체하겠다는 연세대가 얼마 전 교수와 학생들에게 청소를 지시했다”며 “5천억이 넘는 적립금을 쌓아두고도 청소노동자, 학생, 교수 등 학내 구성원들의 권리를 비용과 맞바꾸고 있다”며 비판했다.

학생 단위의 연대 발언도 이어졌다. 오제하 연세대 비정규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학생은 “지난주 신입생 OT 행사때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을 알리는 리플렛을 배포하며 학생들의 지지와 관심이 얼마나 많은지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오제하 학생은 “학교가 이한열 열사 추모사업회를 출범하며 사회문제에 참여하겠다고 말한건 위선”이라며 “매년 3천억의 국고보조금을 지원받고 5천억의 적립금을 쌓아두고도 노동자 구조조정에만 혈안인 학교는 이한열 열사 정신을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 일갈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교내 곳곳에 천조각을 매달아 연세대분회의 투쟁이 이어지고 있음을 표시했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는 22일 교원 퇴임식, 23일 입학식, 25일 졸업 예배, 26일 학위수여식 등 주요 일정에서 선전전과 함께 대응 투쟁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동국대에서는 민주일반연맹 서울일반노조 동국대분회 청소노동자들이 25일째 점거농성을 진행 중이다. 동국대 청소노동자들은 정년퇴직자 8명의 인원 충원과 노조 파괴 용역업체 태가BM의 교체, 동국대 총장 보광 스님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노조 파괴하려고 악덕 용역업체 선정한 동국대

동국대에서는 서울일반노조 동국대분회 청소노동자들이 25일째 점거농성을 진행 중이다. 동국대 청소노동자들은 정년퇴직자 8명의 인원 충원과 노조 파괴 용역업체 태가BM의 교체, 동국대 총장 보광 스님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동국대학교 시설관리를 담당하는 용역업체 태가BM은 지난해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조합원에게 불이익을 주는 등 노조를 탄압한 바 있다. 동국대학교는 올해 용역업체 입찰 과정에서 배점을 조정해 이 업체를 선정하고, 이 업체가 관할하는 청소구역에 조합원들의 대다수를 배치해 노조 파괴를 시도한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서울일반노조 김선기 교선국장은 "학생들의 우호적인 여론과 민교협 교수님과 동문들의 지지 덕분에 많은 힘을 얻고 있지만 조합원들의 평균연령이 65세에 달해 농성이  더 길어질 경우 건강이 염려된다. 청소노동자들이 민주노조를 사수할 수 있도록 많은 동지들이 농성장을 찾아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소노동자들은 사태가 해결될 때 까지 동국대 본관 농성장을 사수할 계획이다. 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에는 18명의 청소노동자가 삭발을 하며 투쟁 의지를 다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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