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1시, 서경지부 세브란스병원분회 청소노동자들이 세브란스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악질 용역업체인 태가비엠 퇴출 투쟁에 돌입할 것을 선포했다.

지난 8일 오후 1시, 서경지부 세브란스병원분회 청소노동자들이 세브란스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악질 용역업체인 태가비엠 퇴출 투쟁에 돌입할 것을 선포했다. ⓒ 노동과세계
“사람답게 살려고 민주노조 만들었는데…”
세브란스병원의 청소노동자 136명이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에 가입하면서 세브란스병원분회가 설립됐다. 그해 6월부터 태가비엠이 세브란스병원 용역업체로 들어왔다. 민주노조 결성과 함께 “병원이 민(주)노총은 안된다고 했다”며 현장소장의 말과 함께 노조탈퇴 공작이 시작됐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가 감시하고 탄압했다. 뿐만 아니라 신규채용 면접에 한국노총을 가입서를 쓰게하고 가입여부에 따라 채용을 확정지었다.
조종수 서경지부 세브란스병원분회 분회장은 “관리자들이 온갖 협박과 업무 공간 전환 배치로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괴롭힌다”며 “자리이동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위해 많은 조합원들이 민주노총을 탈퇴했다”고 밝혔다. 조합원들은 원청인 세브란스병원 사무팀과 태가비엠에 각각 면담을 요청했지만 경찰을 부르는 등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병을 고치는 병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오히려 병들어”
세브란스병원분회 조합원들은 “세브란스병원뿐 아니라 고려대안암병원, 동국대학교 등에서도 ‘노조 탄압 전문 업체’로 이름난 용역업체가 태가비엠”이라며 “병을 고친다는 병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오히려 병드는 현실”이라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악질 용역업체 퇴출을 위한 세브란스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은 이제 시작됐다”며 며칠 뒤 진행 될 입찰에서 노조탄압 용역업체가 아닌 제대로 된 용역업체를 선정할 것을 요구했다.
서경지부에 따르면 현재 태가비엠의 부당노동행위는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심사 중이고 3월 내 최종심문이 예정되어 있다. 또, 세브란스병원 본관 로비에서 매일 선전전을 진행 해 내원객, 직원에 태가비엠의 만행을 알리고 병원의 책임있는 결정을 촉구할 예정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