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하루에만 수백명 노동자들 ‘낙장불입! 주한미군 철수하라!’ 외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협상을 앞두고 ‘주한미군 철수’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지난 16일 노동자들 수백명이 ‘낙장불입! 주한미군 철수하라!’는 피켓을 들고 인증샹을 찍어 올리는 ‘인증샷 운동’이 봇물처럼 이어졌다.(사진=민주노총)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협상을 앞두고 ‘주한미군 철수’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노동자들이 하루에만 수백명이 ‘낙장불입, 주한미군 철수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든 인증샷 운동을 펼쳐 이목을 끌고 있다.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지난 14일 한국과의 무역협상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꺼낼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발언은 4월 남북정상회담과 5월 북미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나온 것이어서 그 ‘의도’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한미군 철수’와 같은 정치적 발언은 이번에만 나온 것이 아니다. 특히 트럼프 미대통령은 작년 취임 이후 줄곧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미치광이 전략’등 강경발언을 쏟아부어 왔다. 무역 재협상을 위한 ‘위협용’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미FTA 문제는 한국에서 특히 노동자들의 고용과 직결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최근 한국GM의 ‘철수’ 논란으로 빚어진 노동자들의 반발이 나온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결국 미국의 ‘통상압력 위협’으로 가장 고통을 받을 사람들은 한국의 노동자들이 되는 셈이다. “노동자들의 삶을 파괴할 경제주권의 문제를 두고 미국은 또 다시 ‘주한미군 철수’라는 안보논리를 앞세웠다”고 노동자들이 항변하는 이유다.

민주노총 엄미경 부위원장(통일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사드배치’나 ‘주한미군 주둔’이 정말 한국 민중을 위한 시혜 조치라고 스스로 믿고 있는 듯하다”면서 “‘사드’나 ‘주한미군’은 한국 민중을 위한 군사적 조치가 아니라 동북아 군사 패권을 위한 ‘미국을 위한, 미국에 의한’ 일방적 군사 조치임을 우리 노동자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미대통령의 발언으로 아예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노동자들 수백명이 ‘낙장불입! 주한미군 철수하라!’는 피켓을 들고 인증샹을 찍어 올리는 ‘인증샷 운동’이 봇물처럼 이어졌다.

엄 부위원장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하에서 ‘안보논리’와 ‘종북 색깔공세’에 제대로 외치지 못했던 ‘주한미군 철수’를 마음껏 외쳤다”면서 “이제 우리 노동자들이 주한미군 철수를 위해 더욱 힘차게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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