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봄은 우리가 투쟁할 때 성큼 다가올 것”

민주노총 부산본부 2018투쟁선포식. ⓒ 노동과세계 이윤경 (민주노총 부산본부)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가 2018년 투쟁 선포식을 개최했다.

21일 오후 범내골 삼성생명 앞에서 모인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합원들은 노동의례 후 투쟁발언을 듣고 행진에 나섰다. 행진은 삼성생명에서 출발해 초량동 일본영사관을 거쳐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앞까지 행진할 예정이었으나 폭설과 폭우가 몰아치는 날씨 관계로 인해 범일동 현대백화점까지 행진했다.

문예패 소리연대와 부경몸짓패가 노래와 몸짓으로 행진에 힘을 더했고 강제징용노동자상이 현대백화점 앞에 섰다.

사회를 맡은 주선락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은 "비정규직과 재벌독식 없는 사회, 통일된 세상과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은 우리의 투쟁으로만 열 수 있다"며 "오늘 삼성재벌 앞에서 2018년 투쟁을 선포한다"고 외쳤다.

투쟁발언에 나선 남태현 금속노조 풍산마이크로텍지회 조직부장은 "땅 개발을 위해 우리를 해고한 풍산 자본에 맞서 8년째 투쟁하고 있다. 오늘도 우리는 시청에서 노숙을 한다. 서울에서도 노숙 투쟁 중이다"라며 "올해는 이 투쟁 끝장내고 싶다. 앞장 설 테니 도와 달라"고 외쳤다.

전규홍 민주일반연맹 부산일반노조 위원장은 "최저임금 인상을 무력화하기 위해 상여금을 최저임금에 산입하려 하는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재벌의 나팔수인가"라고 비판하고, "재벌개혁 없이 비정규직 문제 해결 못한다"면서 "최저임금 투쟁을 넘어 비정규직 투쟁, 사회양극화 투쟁까지 더 힘차게 나서자"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앞에서 무대에 오른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조용필과 이선희 등이 북에 간다고 한다. 한반도에는 훈풍이 불고 있지만 노동자의 현실은 다르다“면서 ”이재용은 석방되고 한상균은 갇혀있다. 근기법 개악안이나 최임산입범위 등 재벌에게는 찍소리도 못하면서 노동자에게만 양보하라고 한다"고 분노했다.

김재하 본부장은 "삼성(생명)에서 시작해 현대(백화점)까지 행진해 왔다. 이 두 재벌은 이 나라 맨 위에서부터 골목상권까지 지배하는 재벌의 상징"이라며 "오늘 우리가 가려했던 일본 영사관은 제국주의의 상징이고 더불어민주당은 집권여당이다. 우리의 투쟁대상은 분명하고 나아갈 길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재하 본부장은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곧 봄은 온다"면서 "하지만 노동자, 민중의 봄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 우리가 투쟁할 때 성큼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저임금 1만원으로 사람답게 살아보자! 5월 1일 노동절에 노동자상 건립하자!"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조합원들. ⓒ 조종완

 

투쟁선포식을 마친 후 많은 조합원들이 강제징용노동자상과 기념촬영을 했다. ⓒ 노동과세계 이윤경 (민주노총 부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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