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구조조정사업장 1박 2일 공동투쟁 2일 차…“지금 밀리면 모든 노동자 구조조정 시작”

구조조정 중단, 총고용 보장 1박 2일 공동투쟁 2일 차인 3월 21일 금속노조 구조조정 사업장 조합원들이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앞에서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철회, 중형조선 살리기, 한국지엠 총고용 보장, 구조조정 저지, 산자부 장관 면담 촉구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 노동과세계 임연철 (금속노조)

구조조정 중단과 총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1박 2일 공동투쟁 중인 금속노조 구조조정 사업장 조합원들이 산업통상자원부가 금융 논리를 앞세워 자본을 위한 구조조정에 앞장서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지회, 경남지부 성동조선해양지회, 한국지엠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아래 산자부) 앞에서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철회, 중형조선 살리기, 한국지엠 총고용 보장, 구조조정 저지, 산자부 장관 면담 촉구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 조합원들은 산자부가 ‘자본의 이익만이 아닌 노동자의 생존을 위한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명주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대회사에서 “금속노동자들이 일자리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생산현장을 떠나 거리에서 싸우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라며 “지난 촛불 항쟁 가운데 노동자들이 한가운데 있었지만 문재인 정부는 괄시하고 있다”라면서 개탄했다.

송명주 부위원장은 “정부가 촛불정부라 자임하지만, 노동자 권리는 노동자의 힘으로 찾아야 한다는 현실이 명확해졌다”라면서 “금속노조 17만 조합원이 단결해 공장을 다시 열고 조선소를 살려내자. 해외매각을 막아내자”라고 결의를 북돋웠다.

하태경 금호타이어지회 수석부지회장은 결의대회 투쟁사에서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저지 투쟁이 길어질지 모르지만 우리는 막아낼 수 있다”라며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노조 금호타이어지회 조합원이 3월 21일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철회, 중형조선 살리기, 한국지엠 총고용 보장, 구조조정 저지, 산자부 장관 면담 촉구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임연철 (금속노조)

박경태 성동조선해양지회 수석부지회장은 “채권단은 2007년 성동조선에 선박 수주물량 RG발급을 빌미로 키코(KIKO)*를 강매했다. 이 키코로 인해 1조 4천억 원 손실을 보면서 유동성 위기가 왔고, 지금 이 지경에 이르렀다”라고 꼬집었다.

박경태 수석부지회장은 “채권단에서 단 한 명도 책임지지 않았고, 아무도 성동조선 위기의 시작을 말하지 않았다. 수출입은행은 정상화를 위한 21척 수주를 통제하고 청산가치를 부풀렸다”라고 규탄했다.

진환 한국지엠 창원비정규직지회 사무장도 투쟁 발언에서 “이제 자본의 이윤이 중요한지 노동자의 삶이 중요한지 물어야 할 때가 됐다. 한국지엠 비정규직 노동자가 밀리면 모든 노동자에 대한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이다”라며 함께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송명주 노조 부위원장과 지회 대표자들은 산자부 장관을 만나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다. 산자부 장관은 자리를 비웠고 담당 국장이 나와 노조 대표단을 만났다.

송명주 노조 부위원장은 금속노조 구조조정 사업장 노동자와 가족의 절박한 상황을 전달하며 시급히 노정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요구했다. 산자부 담당 국장은 그저 “노사정위에서 다루자”라고 답했다.

송명주 노조 부위원장은 “산자부의 명확한 답변이 없으면 금속노조는 더 강력한 투쟁으로 이 상황을 돌파하겠다”라고 경고했다.

*키코(KIKO) : 환율이 일정 범위에서 변동할 경우, 미리 약정한 환율에 약정금액을 팔 수 있도록 한 파생금융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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