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노동자 농성 투쟁 52일 만에
동국대 총장 농성장 찾아
“청소노동자 전원 직접고용” 밝혀
세부 사항 합의 이를 때까지 투쟁은 계속

 

 
21일 동국대는 "청소노동자 전원을 직접고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정년퇴직으로 발생한 결원의 절반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한태식 동국대 총장(보광스님)은 중재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우원식 원내대표, 유은혜, 강병원, 전재수 의원)과 면담한 뒤 청소노동자들의 농성장을 찾아 이같이 밝혔다. ⓒ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동국대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이 고비를 넘겼다. 21일 동국대는 "청소노동자 전원을 직접고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정년퇴직으로 발생한 결원의 절반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동국대시설관리분회 청소노동자들이 정년퇴직 결원 충원과 악덕 용역업체  태가BM 퇴출을 외치며 이 학교 본관에서 농성을 벌인 지 52일 만이다.

3월 21일 오후 한태식 동국대 총장(보광스님)은 중재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우원식 원내대표, 유은혜, 강병원, 전재수 의원)과 면담한 뒤 청소노동자들의 농성장을 찾아 이같이 밝혔다. 이에 오종익 서울일반노조 동국대시설관리분회장은 “큰 결단을 내려 준 학교측에 감사하다. 이번 결단을 계기로 동국대가 사립대학들의 모범이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청소노동자들은 동국대의 결정을 일단 환영하면서도 세부사항을 합의할 때까지 농성을 이어 가기로 했다. 학교는 결원 8명 중 4명만 충원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분회는 결원 전원의 충원을 요구하고 있다. 용역업체 태가BM과의 계약 여부도 쟁점으로 남았다. 

동국대는 청소노동자 86명 중 8명이 지난해 12월 정년퇴직하자 재정 부담을 이유로 신규 채용을 하지 않고 그 자리를 근로장학생으로 대체하려고 시도하다 논란을 빚었다. 지난 1월에는 연대 세브란스 병원 등에서 노조를 탄압했던 악덕 용역업체 태가BM과 계약을 맺고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이 업체에 배정해 노조 파괴 의혹을 샀다. 

동국대 시설관리분회 청소노동자들은 이에 맞서 지난 1월 29일부터 학교 본관에서 24시간 농성을 해왔다. 청소노동자 18명은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지난 8일 삭발식을 하기도 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