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리본달기, 1노조 1교육, 산재 사진전, 문화제, 집회, 캠페인, 토론회 등 열어

잔인한 달 4월이 돌아왔다. 4월은 산재사망 노동자를 기리는 달이다. 4.28 세계 산재사망 추모의 날을 맞아 민주노총은 매년 4월 노동자 건강권을 이슈로 내걸고 사업을 벌였다. 올해의 주요 이슈는 △위험의 외주화 금지 및 원청 책임강화 입법 촉구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제정 촉구 △과로사 OUT. 장시간 노동 철폐로 잡았다.

민주노총은 우선 단위노조 현장에서 4월 사업에 대한 분위기 쇄신을 위해 △전 조합원 리본달기 △1노조 1교육 실시 △사업장 현수막 걸기 등의 사업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 사업장별, 지역별, 전국 집중으로 실시하는 교육, 집회, 행사에 조합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지난 2월 23일 노동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근기법 개악 중단 및 노동시간 특례 즉각 폐기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민주노총은 올해 4월 노동자 건강권 추모의 달을 맞아 '과로사 OUT, 장시간 노동 철폐'를 이슈로 잡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 <노동과세계> 자료사진.

1노조 1교육 사업은 노조의 안전교육시간을 확보해 전 조합원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교육시간 확보가 어려운 경우에는 우선 확대간부를 대상으로 실시하게 된다. 교육 내용은 올해 주요 이슈인 △위험의 외주화 △기업처벌 강화 △과로사 OUT을 주로 다루지만, 단위 사업장 현안인 근 골격계, 산재은폐, 감정노동, 공공안전 등도 다루게 된다.

단위사업장에 따라 안전점검을 실시해 개선을 요구하고 진정 고발 사업도 펼친다. 안전점검 결과는 단위조직별 혹은 상급단체인 산별노조로 모아 4월 셋째 주에 기자회견을 통해 언론사업을 집중해서 개최할 계획이다. 전국 16개 지역본부는 산재사망 추모 주간 사업에 노동청 앞 집회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추모의달 사업들은 일정한 기간을 정해 산재 사진전, 문화제, 집회, 캠페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펼쳐진다. 16개 지역본부는 4월 9일~21일을 중심으로 지역 조건에 맞게 공단,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 앞, 지역 노동청, 근로복지공단 등에서 사업을 펼친다. 산별노조들은 자신들의 의제에 따라 4월 16일~21일에 집중해서 펼칠 계획이다.

대규모 집회도 예정돼 있다. 민주노총은 4월 25일(수) 오후 2시 서울에서 ‘4.28 세계 산재사망 추모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장소는 서울청 노동부 규탄과 전태일 다리 문송면 30주기 추모를 할 수 있는 광화문(청계천 포함)과 삼성전자(직업병), 포스코(사망사고)가 있는 강남중 한곳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이번 집회에서는 시원한 얼음깨기 퍼포먼스와 집회가 끝난 후 행진 중에 △장시간 노동을 상징하는 대형 폭탄 모형 △종이 국화 꽃 1천개 △산재사망 영정 100개 등의 상징물이 준비 중이어서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반올림 투쟁 지원 인증 샷 △현장 현안 투쟁 인증 샷 △노동시간 특례 전면 폐기 인증 샷 등 SNS 활동도 있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4월 17일 오후 2시에는 ‘과로사 현장 증언 및 과로사 근절 정부 대책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국회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특히 이번 토론회에는 △특례 사업장 현장 증언 (버스, 병원, 택시, 항공운송) △포괄임금제 사업장 현장 증언 (사무, 건설 등) △게임업체 지속되는 장시간 노동자들의 현장 증언이 계획돼 있어 주목되고 있다.

4월 14일, 15일 광화문광장에서는 4 16 추모 문화제와 함께 산재 사진전이 준비될 예정이다. 민주노총, 공공교통네트워크, 반올림. 화학물질 감시네트워크,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제정연대, 참여연대, 노동건강연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등의 단체들이 참여하게 된다. 매년 4월 추모주간에 주목을 끌어온 ‘2017 살인기업 선정식’도 4월 25일 오전 10시에 개최된다.

<4.28 세계 산재사망 추모의 날 유래>

1993년 4월. 바트 심슨 인형을 생산하는 태국의 케이더라는 공장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188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이중 174명은 여성노동자였다. 공장 화재가 대형 참사로 이어진 것은 노동자가 인형을 훔쳐 가는 것을 방지한다며 공장 문을 밖에서 잠갔기 때문이다. 1996년 4월 28일, 국제자유노련의 각국 노조 대표자들이 당시 사망한 노동자를 추모하고 산재사망의 심각성을 알리자는 뜻에서 처음 촛불을 들었다. 이후 국제자유노련과 국제노동기구는 이 날을 산재사망노동자 공식 추모일로 정했다. 현재는 110개 이상의 나라에서 산재사망 노동자를 추모하는 다양한 직접행동을 벌인다. 캐나다, 브라질, 스페인, 대만 등 13개 나라는 국가가 이날을 공식 기념일로 지정했다. 우리나라는 민주노총과 노동안전보건단체가 중심이 돼 2005년 첫 추모제를 개최해 지금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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