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임금협상때 ‘적자타령’ 올해에만 경영평가성과급 1,422억 돈잔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우체국시설관리단지부는 30일 오전 11시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8년간 갈취한 우정사업본부 부당이득금인 우체국시설관리단 비정규직 수익금 302억 원을 반환해 줄 것”을 촉구했다.(사진=노동과세계)

매년 ‘적자타령’을 해온 공공기관 우정사업본부가 하청업체 비정규직 수익금 302억 원을 정규직 공무원들의 복지증진으로 사용한 것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게다가 1,422억 원이나 되는 경영평가 성과급을 직접고용된 직원에게만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우체국시설관리단지부는 30일 오전 11시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8년간 갈취한 우정사업본부 부당이득금인 우체국시설관리단 비정규직 수익금 302억 원을 반환해 줄 것”을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이태의 부위원장은 “우정사업본부는 자신의 동일한 업무를 우체국시설관리단의 미화원, 청사경비원, 금융경비원, 기술원들에게 일을 시키고 있는데 제 삼자를 어떻게 골라낼 수 있느냐”면서 “정규직 밥값은 잘 챙겨주면서 하청비정규직 직원들은 제 삼자 취급하며 그들의 월급을 깎아 정규직 성과급으로 돈잔치 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우체국시설관리단지부 박정석 지부장은 “조합원들이 원청 사장을 만나러 세종시 우정사업본부를 찾아 갔으나, 우정사업본부 강성주 본부장은 하청업체 방문 관련 대책회의를 실시하고선 현장 순시를 핑계로 도망갔다”면서 “임금협상 때 비정규직 처우개선 할 예산 28억원이 없다고 하더니만 우리가 번 돈 302억 원을 원청에 상납했다”고 분노했다.

전국집배원노조 최승묵 위원장은 “집배원 노동자들은 우편부문 적자라며 현장 인력을 줄이는 바람에 장시간 중노동에 지쳐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면서 “시대의 흐름, 국민의 염원에 정반대로 가고 있는 우정사업본부 원청은 하청을 갈라치기 해 차별 운영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우체국시설관리단지부 황재옥 조합원은 “우정사업본부장은 늘 입만 열면 같은 가족 같은 식구라고 말하면서 성과급을 줄 때는 우정의 식구로 취급해 주지 않았다”면서 “경영성과급 나눠먹은 것에 대해서는 신경 쓰고 싶지도 않다. 정규직 복지기금으로 사용한, 우리가 번 돈 302억 원은 돌려줘야 할 것 아니냐.”고 힘주어 말했다.

우체국시설관리단은 2000년도에 설립돼 2006년부터 우정사업본부의 업무만 위탁받아 수의계약 형식으로 운영돼 왔고, 2008년도에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 2,5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매년 임금 협상때 ‘적자타령’에도 불구하고 △2014년 1,265억원 △2015년 1,277억원 △2016년 1,323억원 △2017년 1,350억원 △2018년 1,422억원의 성과금 ‘돈잔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체국시설관리단지부는 2017년 임단협이 결렬되자 중노위 조정신청과 조정중지 이후 지난 2월 1일 파업 결의대회, 2월 5일~12일 전면파업을 실시했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집회를 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탄원서를 발송해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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