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포털 사업자인 네이버(NAVER)에 노동조합이 만들어졌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은 네이버와 계열사 노동자들이 화섬식품노조에 가입해 네이버지회를 결성했다고 2일 밝혔다.
네이버지회는 이날 직원들에게 선언문과 노동조합 가입 방법을 메일로 전했다. 노조 결성을 알린 지 30분 만에 1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조합원이 되었고, 이날 오후 네시 기준으로 400명 이상의 직원들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회는 활동 목표로 △사회의 신뢰를 받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네이버를 만들 것, △투명한 의사 결정 및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 것, △열정페이라는 이름 아래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아이티 노동자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연대할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지회의 설립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됐다. 노조의 필요성을 느낀 직원들이 익명채팅으로 의견을 모았고 올해 초 정의당 노동상담센터 ‘비상구’에 찾아가 도움을 받았다. 지난달 30일 7명이 화학섬유식품노조에 가입해 지회를 설립했다.
네이버 법인을 포함해 네이버비지니스플랫폼(NBP), 네이버웹툰, 네이버랩스, 라인플러스, 네이버아이엔에스 등 네이버의 자회사 및 계열사 사원들이 네이버지회의 가입 대상이다. 현재 노조 홈페이지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아이디를 개설해 노동조합 가입 신청과 문의를 받고 있다.
지회는 선언문에서 ““네이버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변화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 변화는 우리로부터 시작될 것이며, 그 출발은 노동조합입니다. 지금까지 IT업계는 노동조합의 불모지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IT 업계 선두주자로써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노동조합 설립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