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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든 강제징용노동자상, 노동절에 부산 일본영사관 바라보고 선다
  • 노동과세계 이윤경(부산본부)
  • 승인 2018.04.0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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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부산본부가 4월 3일 오전 11시,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에 대한 정부와 부산시의 결단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4월 3일 오전 11시,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에 대한 정부와 부산시의 결단을 촉구했다. ⓒ 노동과세계

지난 3월 28일 있었던 민주노총 부산본부 운영위원회에서는 5월 1일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을 재차 확인했다. 이와 관련한 부산시의 입장을 듣고자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서 시장은 불가피한 일정이 있다며 면담을 거절했다. 결국 기자회견이 끝난 후 실무진들을 만나는 것으로 대신했다고 부산본부 관계자는 전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일부 변화된 강제징용노동자상에 대한 안내가 있었다.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제작하는 김성경 작가는 부산 초량동 일본영사관을 바라보며 서게 될 강제징용노동자상은 촛불을 치켜 든 모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작가는 "정의로운 미래를 만들어 내려는 국민들의 의지를 담아 촛불을 든 노동자의 모습으로 제작하고 있다. 비록 고통으로 몸은 야위었지만 그 눈빛은 정의로운 미래를 향한 굳건한 의지가 뿜어져 나오도록 표현하고자 한다. 무릎 밑의 묘비와 깨진 돌들은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이름조차 모르는 많은 노동자를 기억하고자 만들었다“고 제작 의도를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부산지방경찰청에 집회신고서를 제출했다. 날짜는 2018년 5월 1일, 장소는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 도로다.

강제징용노동자상 설립 경과를 보고한 김병준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직국장은 "2017년 9월 모금을 시작했다. 늦은 감이 있었는데 3월 30일자로 이미 6천 5백만 원이 넘었다"고 말한 뒤 "5월 1일, 5천여 명이 함께 하는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 의지를 나타냈다.

박중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본부장은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은 공무원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2016년 12월, 소녀상 철거에 동원된 공무원들을 보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 당시 공무원노조 거의 모든 지부에서 동구청을 항의 방문했고 두 번 다시 이런 일에 공무원을 동원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박중배 본부장은 "5월 1일 공무원노조 부산본부는 상경하지 않고 부산에 남아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에 함께 하기로 했다"며 "공무원 노조의 이름을 걸고 약속드린다. 역사 앞에 죄를 짓는 일에 두 번 다시 공무원이 동원되지 않도록 할 것이며 정권의 하수인이 아니라 민중의 공무원으로 노동자상 건립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하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상임대표는 기자회견문 낭독에 앞서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은 단순히 추모를 뜻하지 않는다"면서 "강제징용노동자상은 과거가 아니라 지금도 시퍼렇게 살아있는 노동자의 정신, 현재의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것이다. 정부와 부산시에 당부한다. 일본 앞잡이 소리 듣고 싶지 않으면 방해하지 않는 것을 넘어, 노동자상 건립에 적극 나서라"고 일갈했다.

노동과세계 이윤경(부산본부)  kct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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