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지상여객서비스지부 출범 기자회견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불합리한 규율 맞서 노조설립
공공운수노조 민간항공전략조직사업 첫 성과

아시아나 항공의 지상여객서비스 파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아시아나 승무원들과 동일한 복장을 하고 출입국, 라운지, 휠체어, 수하물 등 지상업무를 담당한다. 하지만 이들은 아시아나 항공의 직원이 아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소유한 도급업체인 KA(주) 소속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유니폼을 입고 근무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직원으로서 처우는 전혀 없다. 오히려 과도한 용모 규정 때문에 1시간 일찍 출근해 무료 꾸밈노동을 해야 한다. 아시아나 승무원과 동일한 복장을 입고 일하지만 출퇴근할 때에는 아시아나의 명예를 문제로 들어 유니폼 착용을 철저히 금지시키는 등 불합리한 규율도 있다.

장시간 노동도 문제다. 스케줄에 따라 하루 17시간에서 18시간 일하고서 2시간 휴식한 뒤 다시 근무에 투입되는 경우도 있다. 오랜 시간 서 있어 이곳 노동자들은 부정출혈, 수면장애, 피부병, 생리불순, 임신초기유산 등을 겪지만 산재처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낮게 책정하는 도급료로 인해 임금수준도 열악하다. 기본급은 최저임금에 미달하며, 조정수당 등 꼼수수당을 통해 최저임금 법망을 피해가고 있다. 근속이 오르면 오히려 수당이 줄어들게 되는 이상한 임금체계로 인해 근속년수가 늘어나도 매년 임금수준은 제자리에 머물러 신규입사자와 장기근속자의 임금차이는 거의 없고, 이직률이 매우 높다.

이런 열악한 노동환경을 바꿔내기 위해 지난 4월 27일 노조설립 발기인대회를 가지고, 공공운수노조 산하 지부로 공식 출범하게 됐다. 설립 후 3일 동안 조합원이 100여명 이상 증가하는 등 현장 노동자들의 뜨거운 지지와 성원을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지상근무 노동자의 노조 설립은 공공운수노조의 민간항공전략조직사업의 첫 성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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