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새벽 2시 조인식 가져
유명 수제화 업체 탠디의 구두를 만들고 있는 제화 노동자들이 △공임비 인상 △특수공임비 제공 △일감차별 금지 △사업자등록 폐지하고 직접 고용 등을 요구하며 탠디 본사 건물 3층에서 점거 농성 16일만에 합의하고 11일 새벽 2시경에 조인식을 가졌다.
합의서 내용으로는 △납품가 공임 단가 저부와 갑피 각각 1300원 인상하며, 특공비는 지급할 수 있도록 한다. △정당한 사유 없이 일감 축소로 제화 조합원을 차별하지 않는다. △노조, 하청업체와 근로조건, 일감의 양, 공임단가, 사업자등록증 폐지 등을 결정하는 협의회를 상-하반기 각각 1회 이상 반드시 개최 한다. △회사와 노조는 2018년 4월 4일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일로 제기한 민형사 소송을 쌍방 취소하며, 상호간의 신뢰회복을 위해 향후 어떠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 등이다.
서울일반노조는 SNS를 통해 서울일반노조 김형수 위원장과 탠디 정기수 대표이사의 사인이 담긴 합의서와 16일간 점거 농성을 벌였던 조합원들이 밖으로 나와 함께 찍은 단체사진 등을 올리면서 합의 사실을 알렸다.
앞서 민주일반연맹 서울일반노조는 당일 오후 2시 서울 관악구 봉천동 소재 탠디 본사 앞에서 ‘제화 노동자 구출하자! 탠디 투쟁 승리를 위한 집중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제화지부를 비롯한 서울일반노조 산하 노조 조합원 200여 명이 참석해 제화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을 거듭 촉구했다.
진보정당 지방선거 후보들의 응원 발언, 탠디 본사 농성 중에 있는 조합원의 아내와 조합원의 딸, 결혼을 앞두고 있는 미래 사위가 편지글을 낭독 했다. 또, 집회에 참석한 노조 산하 조합원들이 투쟁기금을 전달했다.
집회를 마친 후 서울대입구역을 돌아 다시 탠디 본사로 돌아오는 행진 도중 경찰과 충돌이 발생했다. 행진을 시작하고 약 1시간가량 경찰과 대치상태로 이어지면서 집회 참석자들은 제화 노동자들의 요구가 담긴 선전물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배포했다.
선전물에는 “파업을 단행하고, 본사 점거농성에 들어간 제화 노동자들은 8년 동안 30만원짜리 구두를 만들어도 50년 경력에도 공임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시급보다 낮은 한 켤레 당 공임 7000원을 받고 있다. 더 이상 배고파서 살 수 없어 일손을 놓았다. 최저임금이 8년 동안 얼마나 올랐는가. 우리 제화 노동자는 단 10원도 올리지 않았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