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투투버스’ 2주차, 지지 연대하는 노동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이주노동자 투쟁투어버스 공동주최단을 비롯한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16일 오전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이주노동자 사업장 이동의 자유와 농축산어업 노동자 차별 철폐, 이주노동자 숙식비 강제징수 지침 폐기를 촉구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이주노동자 투쟁 투어 버스(이하 투투버스)’가 진행된 지 보름이 지난 가운데 이를 지지하고 연대하는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16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이주노동자들이 직접 행동에 나서고 있다. 우리 사회는 이주노동자들의 호소와 행동에 화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주노조가 열악한 노동조건 속에서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주노동자 투쟁투어버스 공동주최단’을 결성하고 행동에 돌입한 지 16일째다.

이들은 지난 5월 1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을 시작으로 의정부, 여주, 성남 등 각 지역 고용노동청과 문제가 많은 악성 사업장을 찾아다니며 항의면담과 집회를 진행했다.

전날인 15일 오후 2시 화성고용센터 앞 집회에서는 임금체불로 장기간 사업장변경이 되지 않고 있던 이주 노동자 문제가 잘 해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투투버스가 이 현장을 방문하기로 한 전날이다.

박진우 이주노조 사무차장은 “해결되어 다행이다"고 하면서도 "집회와 투쟁을 하지 않으면 늑장 처리하고 기다려 달라고만 하는 고용센터와 노동청의 잘못된 관행들을 뜯어 고쳐야 하고 잘못된 고용허가제를 폐기하는 투쟁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 여는 말을 통해 “이주노동자가 100만이 넘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주노동자들의 늘어난 숫자만큼 현장에서 겪고 있는 문제 또한 늘고 있다”며 “이주노동자들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봉혜영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 들어온 지 30년 가까이 됐는데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외침은 변함이 없고,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인간이 인간으로서 인간답게 살고자하는 욕구는 모든 인간이 마찬가지다. 특정한 계급과 계층만의 욕구가 아니라 인간 모두들의 요구인데도 고용노동부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 귀 기울여 듣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국사회 200만 이주민들이 노예나 머슴이 아니라 같은 노동자이자 사회 구성원으로서 인간다운 삶과 기본적 권리를 보장받기를 바란다”며 “인권을 국정운영의 가치로 생각하는 정부라면 이주노동자를 옥죄는 잘못된 법제도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노동자 투쟁투어버스 공동주최단’은 17일 충주고용센터, 23일 논산지역 사업장을 방문한데 이어 24일 대전노동청, 25일 서울노동청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어 27일에는 서울노동청 앞에서 이주노동자 집중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주노조 우다야 라이 위원장이 기자회견 '이주노동자 투쟁 투어 버스' 취지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이주노동자 투쟁 투어 버스를 지지하고 연대하는 노동시민사호단체들이 손팻말을 들고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이주노동자 투쟁 투어 버스를 지지하고 연대하는 노동시민사호단체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주노총 봉혜영 부위원장이 고용노동부를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이주노동자 사업장 이동의 자유 보장을 촉구하는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 ⓒ 노동과세계 변백선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