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90여개 단체 발족 기자회견···외주화·과로사 등 7개주제 선정, 대대적·지속적 사업 밝혀

민주노총, 416연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등 90여개 단체들은 16일 오전 11시 프란치스코 회관 211호에서 ‘문송면·원진노동자 산재사망 30주기 추모조직위원회 발족’(이하 추모조직위)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노동과세계)

문송면·원진노동자 산재사망 30주기를 맞아 90여개에 달하는 단체들이 노동안전보건 문제를 사회적 의제로 전면화하기 위한 추모조직위원회를 발족했다.

민주노총, 416연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등 90여개 단체들은 16일 오전 11시 프란치스코 회관 211호에서 ‘문송면·원진노동자 산재사망 30주기 추모조직위원회 발족’(이하 추모조직위) 기자회견을 가졌다.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은 “30년이라는 세월 속에 세대가 바뀌고 정권이 여러 번 바뀌었지만 죽어가는 노동자가 반복되는 것은 여전하다”면서 “민주노총은 추모조직위원회 기념사업을 넘어서 다치지 않고 죽지 않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쟁취를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진산업재해노동자협의회 박민호 대표는 30년전 ‘원진레이온’ 직업병 사건을 떠올리며 “88년도에 시작된 이 사건은 현재 915명의 직업병 판정과 220명이 사망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97년 투쟁으로 원진레이온 부지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110억 원의 건립기금을 마련했는데, 이때 노동자의 병원인 지금의 녹색병원이 설립됐다”고 소개했다.

30년전 당시 문송면·원진노동자 직업병판정 투쟁에 참가했던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촛불항쟁이 있었고 국정농단세력을 몰아내 나라다운 나라를 건설하겠다는 지금이지만 산재직업병 분야는 여전히 캄캄하다”면서 “30년 전 30대였던 나이였는데, 향후 30년 후에 또 똑같이 반복이 안 되려면 산재추방을 위한 대대적인 국민운동이 전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는 “딸(유미)이 실업계 학교를 나와서 삼성전자에서 근무했는데, 당시 화학약품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결국 2인 1조로 일했던 딸과 동료가 백혈병으로 죽었다”면서 “노동자가 될 학생들이 학교에서 화학약품등 노동안전 분야에 대해 배워야 산재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학생 대표로 참여한 전국학생행진 유승호 씨는 “청년들은 IT, 게임업계와 각종 아르바이트 장시간 노동에 산재 위험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면서 “청년 학생들이 미래의 노동자인 만큼 관심을 갖고 함께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추모조직위는 이날 발족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사업을 펼친다. 6~7월에는 산재 사진전이 진행되고 △7/1 30주기 추모제(모란공원) △7월 첫째주 추모문화제(광화문광장 예정) △7월 둘째주 건강권 버스 전국순회(연극공연, 영상 상영회, 지역간담회) △7월 중순 안전사회 대토론회가 열리고 9월에는 원진산재노동자협의회 주관으로 산재피해자 한마당(서울권)이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추모조직위는 사업의 주요 7개 주제로 △개헌(안전법 관련)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청소년 노동자의 건강권(여성, 이주, 장애인 등 소수 노동자의 건강권) △화학물질 알권리 완전 보장(노동자, 주민, 소비자) △위험의 외주화금지 △과로사 OUT △정신건강(감정노동, 일터괴롭힘, 가학적노무관리 등)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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