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의원 보좌관 출신, 일자리위원회 여성TF 사용 단체카톡방서 민주노총 ‘모욕’ ‘비방’ 글 올려

청와대 일자리수석실 정한모 행정관이 ‘여성TF 단체카톡방’(이하 단톡방)에서 민주노총을 비방하고 음해하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정 행정관은 ‘최저임금 삭감법’ 국회 통과를 주도한 홍영표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어서 그 발언 의도가 주목되고 있다.

정 행정관은 현충일인 6일 오전 9시 16분 “박근혜 정부 때 민주노총 본부가 털리고.. 민주노총 위원장..구속되도 아무것도 못하던 시기가 아니잖습니까?? 민주노총은 모든 위원회에 불참한다고 하시는데..이제는 본부가 털려도 무서워 아무말 못하던 때도 아닌데..내부..파벌싸움도..외부투쟁도 모두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고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 남정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민주노총이 위원장 구속을 감내하면서까지 박근혜 정권과 어떻게 싸웠는지는 인터넷 검색만으로 충분하다”면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다고 인터넷 악성 댓글에 돌아다니는 민주노총에 대한 근거 없는 마타도어가 현직 청와대 일자리수석실 행정관의 입에서 나온 것에 경악한다”고 전했다.

또 정 행정관은 오후 3시 55분 단톡방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노동시간 단축..최저임금인상등 문재인정부가 들어서지 않았다면 할수없던 일들에 대한 평가나 협조가 선행되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발언을 했다. 남 대변인은 “청와대 행정관이라는 자가 구중궁궐에 갇혀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있는지, 아니 모니터링이라도 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고 성토했다.

특히 남 대변인은 “1단계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률은 30%에도 못 미쳐 비정규직 제로선언이 무색해졌다”면서 “최저임금법도 박근혜가 끝내 하지 못했던 노동자 동의 없는 ‘취업규칙 불이익변경 특례조항’이 포함되었고, 조삼모사(朝三暮四)보다 못한 최저임금삭감법임이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 행정관은 7일 오후 1시 27분 단톡방을 통해 “예상지못한 약간의 불란을 일으킨 장본인으로서 이방에 계신 모든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고 뒤늦게 사과의 글을 올렸다. 남 대변인은 “민주노총에 대한 사과는 언급조차 없다”면서 “정한모 행정관이 우선 할 일은 민주노총과 여성 TF에 참여하고 있는 민간위원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자리위원회 여성TF는 대통령직속기구인 일자리위원회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중에서 가장 늦게 구성된 기구로, 여성노동자의 일자리 창출과 질 고양을 위해 여성노동 전문가와 각계에서 모인 담당자들이 모두 참여해 논의하는 단톡방을 운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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