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가 6월 29일부터 1박2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요구사항은 △생활임금 쟁취 △유연근무제 폐지 △직접고용 미전환 센터 즉시 전환 △안전한 일터 쟁취다.

전국에서 모인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 1,600여명의 조합원들은 29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6월 29일 오후 서울역 앞 광장에서 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는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파주에서 제주까지 전국 1,600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했다. 집회 대오 사이로 각 지회의 깃발을 든 조합원들이 들어오고 있다.

박대성 희망연대노조 공동위원장은 “생활임금 쟁취, 임금체계 바꿔내고 아직도 (직접고용) 전환되지 못한 미전환 센터 지회 동지들 전원 전환하고, 유연근무제 박살내고 안전한 일터 만들어가자고 총파업 선언하는 자리다. 희망연대노조가 항상 그래왔듯 조합원이 뭉치고 지역사회와 함께한다면 이 투쟁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국정농단 재벌들이 정권에게 잘 보이고자 직접고용 선언을 했다. 그러나 그 약속 지켜지고 있나. SK브로드밴드의 3개 하청업체는 아직 전환을 하지 않고 있다. 차별과 경쟁, 불안을 야기하는 성과급제를 다시 들이밀고 유연근무제로 노동자들을 주야로 마음대로 부려먹으려 하고 있다.”며 변하지 않은 노동 현실을 짚었다.

 

연대발언에 나선 나두식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은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노조파괴 문건 6천 건이 있었고 우리는 6천 번의 위기를 맞았다. 그 위기 속에서 우리는 옆 동료의 손을 잡고 그 손을 놓지 않는 것을 선택했다. 더 당당히 뭉쳤고 그들이 만든 문건이 실행되지 못하게 했다. SK동지들도 당당히 투쟁해 ‘비정규직’ 네 글자를 폐기하자.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노동자들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집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서울역에서 을지로를 거쳐 SK서린빌딩으로 행진했다.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지부는 오늘 저녁 7시 임금투쟁 승리 파업 문화제를 열고 서린빌딩 앞과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노숙한 뒤 이튿날 민주노총 6.30 전국노동자대회로 합류할 계획이다.

인터넷 및 IPTV 설치·수리 업무를 담당하는 SK브로드밴드 노동자들은 전국에 산재한 90여곳의 하청업체에 간접고용 비정규직으로 고용되어 있다가 지난해 SK브로드밴드와 교섭을 통해 SK브로드밴드의 자회사인 ‘홈앤서비스’에 직접고용되었다. 민간부분 비정규직 전환의 모범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하청업체에 소속되어 있을 때와 비교해 처우가 나아진 것이 없다”는 것이 조합원들의 이야기다. 월 기본급은 158만원으로 올해 최저임금에 턱걸이하는 수준이다. 직무별로 정해진 건당 포인트를 넘기면 지급되는 ‘실적급’을 받기 위해 노동자들은 휴일과 밤낮 없이 일하고 있다. 또한 3곳의 하청업체가 홈서비스센터를 SK브로드밴드에 반납하지 않아 이곳 조합원들은 아직 자회사 직접고용으로 전환되지 못한 상태다.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는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시급 1만원, 근속수당 신설, 감정노동수당 신설 등을 요구하며 임금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의 불성실 교섭으로 6월 15일 조정이 결렬되었다. 지부는 실적급 중심의 임금체계를 폐기하고 고정급 비중을 높이자고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여전히 실적급 중심 체계를 고수하고 있으며, 유연근무제와 선택적시간근로제를 도입해 노무관리의 강도를 올리려 하고 있다.

희망연대노조는 "노동자의 권리를 묶어두고 노동자를 쪼개려는 시도도 있다. 직접고용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무늬만 정규직'이다. 노동자의 권리를 중심으로 고용형태와 노동조건을 바꾸지 않고서는 갑질과 착취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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