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현대-기아차그룹사 지부·지회 기자회견…“산별 임금체계 논의 요구 응하면 파업 안 한다”

금속노조 현대-기아자동차그룹사 지부·지회 대표자들이 “현대자동차그룹은 노조의 사회 양극화 해소 관련 요구안을 받아들이라”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 금속노조가 7월 3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한 현대-기아차그룹사 노조 대표자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임연철

금속노조는 7월 3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한 현대-기아차그룹사 노조 대표자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점점 심각해지는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해 ▲원하청 불공정거래 해소와 하후상박 연대임금 인상 ▲금속 산별 노사공동위원회 참여 등을 현대차그룹에 요구했지만, 회사는 묵묵부답 버티고 있다.

노조는 7월 9일까지 요구안에 대해 견해를 밝히라고 시한을 못 박았다.김호규 노조 위원장은 “노동조합은 자신의 이익에 더불어 더 낮고 어려운 곳을 도와야 한다는 사회의 요구가 있다. 금속노조는 하후상박 임금 요구안으로 이런 움직임에 동참하겠다”라고 선언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노조의 임금 요구 수준을 낮춰 협력사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고, 원하청 불공정거래를 근절하자는 사회 연대정책을 펴겠다”라고 사회 양극화 해소 관련 요구안의 취지를 설명했다.

▲ 김호규 노조 위원장이 7월 3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한 현대-기아차그룹사 노조 대표자 기자회견’에서 “노조의 임금 요구 수준을 낮춰 협력사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고, 원하청 불공정거래를 근절하자는 사회 연대정책을 펴겠다”라고 사회 양극화 해소 관련 요구안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임연철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현대자동차지부의 교섭이 다시 열리면 금속노조 위원장으로서 책임 있게 진두지휘에 나서겠다”라며“현대차그룹이 성실하게 대화에 나선다면 노조는 쟁의 중이라도 교섭에 나설 수 있다”라고 현대차그룹에 교섭을 촉구했다.

하부영 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은 “중소기업과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대공장 노동자가 투쟁을 펼치려 한다”라며 “원청과 하청, 비정규, 정규, 대공장, 중소기업을 넘어 임금 격차를 개선하자는 산업별 임금체계 논의 요구에 회사가 응한다면 우리가 파업할 이유가 전혀 없다”라고 밝혔다.이날 기자회견에서 통상임금 적용 범위 확대와 주 최장 52시간 노동제 도입과 관련한 인원 보충 문제 등 현안을 현대차그룹이 나서서 풀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다.

강상호 노조 기아자동차지부장은 “올해 기아차 임단협의 핵심은 통상임금 문제 해결이다. 법원 판결이 나온 이상 통상임금 문제는 분쟁이 아닌 적용만 남은 셈이다”라고 지적했다. 강상호 지부장은 “주 52시간 노동 상한제 도입은 노동시간 축소와 신규채용으로 일자리를 나누라는 취지이다. 회사는 외주화를 언급하며 현장을 위협하고 있다. 지부는 끝까지 싸워 현안들을 해결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7월 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치렀다. 조합원 투표자 대비 73.87%의 찬성으로 총파업 의지를 확인했다. 노조는 7월 13일 전 조합원 주야 6시간 파업을 벌이고 상경해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진격투쟁을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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