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서울로. 적폐 청산하고 산별교섭 쟁취하자”…3만 조합원 서울 집결, 현대차 포위 예정

금속노조가 7월 13일 노동·재벌 적폐 청산과 산별교섭 쟁취, 사회 양극화 극복을 위한 총파업을 전개한다. 노조 조합원들은 이날 주·야간조 6시간 파업을 벌이고 상경해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본사 포위 투쟁을 벌인다.

▲ 금속노조가 7월 10일 청와대 앞에서 ‘금속노조 7.13 총파업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임연철

노조는 7월 10일 청와대 앞에서 ‘금속노조 7.13 총파업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7월 13일 ▲하후상박 연대임금 쟁취 ▲원·하청 불공정거래 개선 ▲금속산업노사공동위원회 구성 쟁취를 위해 총파업을 벌이고, 서울 양재동에 집결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현대차 3불(임금인상, 하후상박 연대임금, 금속산업노사공동위 불가) 가이드라인 분쇄, 하후상박 임금인상, 노사공동위 쟁취로 산별교섭 강화 ▲재벌 적폐 청산, 불법파견 철폐, 원·하청 불공정거래 개선 ▲최저임금 삭감법 폐기, 임금삭감·노동조건 저하 없는 52시간제 쟁취 ▲노동자 희생 강요하는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 ▲사법 농단 양승태 구속, 노동 적폐 청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7월 4일부터 6일까지 ‘2018년 임단협 투쟁 승리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였다. 이번 투표는 현대자동차지부와 현대중공업지부, 중앙교섭 참가 사업장 조합원 93,18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투표 대상 조합원 중 78,638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자 대비 79.7%가 찬성해 쟁의행위를 벌이기로 했다.

특히 이번 7·13 총파업은 현대자동차지부와 기아자동차지부가 동시에 참여한다. 현대차지부는 지난 3일 73.87%의 찬성으로 총파업을 결의했다. 기아차지부는 2018년 임단협 출정식을 벌이고, 금속노조 총파업에 복무한다. 쟁의권 없는 사업장은 총회, 교육 등 가능한 모든 형태로 총파업 상경 투쟁에 참여한다.

이날 파업을 벌이고 상경한 수도권, 충청권 등 조합원들은 대법원 앞에서 사법 적폐 청산과 양승태 구속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벌인다. 이밖에 포스코사내하청 조직화 관련, 고강알루미늄지회 투쟁 관련, 대우버스지회 투쟁 관련,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저지 투쟁 관련 지부와 지회들은 사전 결의대회를 벌인다. 이후 파업 조합원들은 양재동으로 이동해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본사 포위 투쟁을 전개한 뒤 ‘적폐 청산, 산별교섭 쟁취 총파업 대회’에 참여한다.

노조는 “사회 양극화가 고착돼가는 상황에서, 정부와 국회와 자본은 손을 놓고 있다. 이제 노동조합이 나설 수밖에 없다”라며 “금속노조 7.13 총파업은 재벌과 정부가 그어 놓은 선을 넘는 투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이 7월 10일 청와대 앞 ‘금속노조 7.13 총파업 선언 기자회견’에서 “금속노조는 금속노동자와 이웃의 삶을 지키기 위한 총파업에 나선다”라고 비장하게 총파업을 공식 선포하고 있다. 임연철

김호규 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지난 수개월 동안 하후상박 연대임금과 전체 노동자 임금인상을 위한 금속산별노사공동위를 제안했지만, 정부는 반응이 없고, 현대차 등 자본은 아무것도 못 한다며 버티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금속노조는 금속노동자와 이웃의 삶을 지키기 위한 총파업에 나선다”라고 비장하게 총파업을 공식 선포했다.

정원영 노조 충남지부장은 “금속 노사관계를 주도하는 현대차그룹은 모든 금속노동자를 위한 노사공동위 구성과 하후상박 연대임금을 거부했다. 그래서 현대차그룹을 용서할 수 없다”라고 양재동 포위 투쟁을 벌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홍지욱 노조 경남지부장은 투쟁 발언을 통해 성동조선 정리해고와 지원받은 혈세로 직접고용 불이행 과태료를 내겠다는 한국지엠을 방관하는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성토했다. 홍지욱 지부장은 “문재인 정부에 모든 수단을 다해 저항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금속노조 위원장과 지부장들은 총파업 머리띠를 서로 묶어주며 총파업 상경 투쟁 승리를 다짐했다.

▲ 금속노조 중앙집행위원들이 7월 10일 청와대 앞 ‘금속노조 7.13 총파업 선언 기자회견’에서 총파업 머리띠를 묶으며 7.13 총파업 상경 투쟁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임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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