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투쟁승리! 풍산마이크로텍 생존권 사수 쟁취! 노사 자율부정 노동부 규탄!"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결의대회가 7월 20일 오후 4시 부산시청 광장에서 열렸다.

▲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결의대회

​​​​​폭염 경보가 내린 가운데 3시간 파업을 단행하고 모인 500여 명의 금속 노동자들은 "2018년 투쟁 승리하자! 풍산 문제 부산시가 해결하라!"고 구호를 외치며 결의대회를 시작했다.

대표자들의 발언과 초대가수 임정득씨의 노래 공연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노동청으로 행진해 마무리 집회를 열었다.

풍산마이크로텍 노동자들은 올해로 8년이 된 투쟁을 끝내겠다며 부산시청 광장에서 천막을 치고 노숙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7월 20일은 풍산 노숙 투쟁 17일째다.

▲ 정혜금 금속노조 부양지부 사무국장, 문철상 금속노조 부양지부장,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문영섭 풍산마이크로텍 지회장, 박종석 S&T모티브 지회장

​​​​​​문철상 금속노조 부양지부장은 "노동자들은 신음하는데 탐욕스러운 사용자들은 물론이고 촛불정부를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 조차도 귀를 막고 있다"면서 "단협 시정명령을 진행하는 노동부 규탄과 더불어 풍산 승리를 위해 굽힘없는 투쟁으로 돌파하자"고 외쳤다.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올 상반기 근로기준법과 최저임금법이 개악됐고 문재인 대통령은 최저임금 1만원 공약 포기 선언을 공식적으로 했다. 소득주도 성장과 공정경제는 없어졌다"고 말한 뒤 "풍산 문제의 당사자인 오거돈 부산시장은 당선 후 단 한 번도 풍산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았다"면서 "적폐청산 투쟁과 노동법 개정 투쟁이 만만치는 않겠지만 그래도 힘차게 싸워보자"고 독려했다.

문영섭 풍산마이크로텍 지회장은 "신년 투쟁선포식에서 '올해 끝장 내겠다'고 했는데 벌써 반년이 흘렀다"고 말한 뒤 "올해는 정말 끝내야 한다. 초등학생이던 아이들이 대학생이 되고 결혼을 하는 시간 동안 남편의 역할도, 아버지의 역할도 못했다"고 말했다.

문 지회장은 "우리는 철거민이었다. 땅 개발 때문에 노동자를 해고 하는게 말이 되는가"라며 분노한 뒤 "올해는 끝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

문 지회장은 또 "8년 전 총파업때 108명이던 조합원이 지금 23명으로 줄었고 조합원들이 다 모이는 날은 명절과 휴가 때 밖에 없다"면서 "화성 공장에서 일하는 11명의 조합원들은 가족과 떨어져 힘든 생활을 하며 수도권 투쟁을 지원하고 부산의 조합원들은 해고가 예고된 상태에서 온갖 투쟁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지회장은 "나란히 있는 경찰청, 시청, 시의회에 정중히 경고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일자리이며 그 외 어떤 것으로도 타협하지 않겠다"면서 "올해 끝내겠다고 말했으니 끝내겠다. 끝내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한다"고 말한 뒤 "지금은 정중하게 경고했지만 이 정중함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장담하지 못한다. 우리가 어떻게 해결하는지 똑똑히 지켜보라"고 힘주어 말했다.

노동청 앞 마무리 집회에서 발언한 박종석 S&T모티브 지회장은 "전두환 군부독재 시절에 만들어진 '단협시정명령' 제도를 30년이 지난 박근혜 정권이 되살려 교섭 자율권을 침해하고 노동조합의 자주권을 부정하고 있다"면서 "단협시정명령은 각 노동청 지청들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직권 취소함이 마땅하다"고 말한 뒤 "역사의 죄인으로 남지 말고 산별노조 시대에 걸맞는 노동청으로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노래공연 임정득

 

▲ 노동청으로 행진하는 금속노조 부양지부 조합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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