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구례자연드림파크지회 ‘산재 늑장심사’ 규탄집회…25일 아이쿱 주최 락페스티벌 시위 경고

공공운수노조 구례자연드림파크 지회는 8일 오후 1시 30분 영등포 근로복지공단 서울질병판정위원회 앞에서 ‘산업재해 늑장심사 규탄’ 집중집회를 갖고 산재승인을 촉구했다. (사진=노동과세계)

올 1월에 접수한 산업재해 신청이 7개월을 끌다 8월이 돼서야 심사하는 사태가 벌어져 문제가 되고 있다.

작년 7월에 노조 결성을 한 공공운수노조 구례자연드림파크지회 얘기다. 구례자연드림파크 지회는 8일 오후 1시 30분 영등포 근로복지공단 서울질병판정위원회 앞에서 ‘산업재해 늑장심사 규탄’ 집중집회를 갖고 산재승인을 촉구했다.

문석호 구례자연드림파크 지회장은 “사측은 노조결성 전부터 1년이 넘는 지금까지 감시와 자진퇴사를 강요하고 cctv가 2배 이상 늘어났고, 법적으로 지노위, 중노위, 검찰 무혐의 처리가 나도 정직변경, 해고 등 10차례 고소고발을 반복해왔다”면서 “23일부터 검진센터에서 조합원 11명을 심리 검사한 결과 스트레스, 우울, 불안, 긴장, 수면불안 등 복합 트라우마 고위험군으로 판명돼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진단결과가 나왔다”고 울분을 토했다.

공공운수노조 이태의 부위원장은 “구례자연드림파크라고 하면 맨손으로 농산물을 만들고 뜻에 맞는 사람들을 만나 함께 잘 살아보자는게 기업의 정신 아니었나”면서 “한 노동자 한 가장이 가족과 동료들을 지키려고 살려달라고 하는데 오늘 판정 결과를 끝까지 지켜보고 어떻게 지켜낼지 우리가 결의하자”고 호소했다.

지하철 무인역사, 무인시스템 인력축소 정책에 맞서 사장 퇴진운동을 벌이고 있는 서울교통공사 김태훈 노안담당 부위원장은 “지하철 노동자인 우리도 불법노무관리와 현장통제로 지난 10년간 열차에서,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하는 등 기관사 자살자가 10명이나 나왔다”면서 “공공운수노조가 함께 힘차게 투쟁한 결과 노동통제가 많이 완화돼 그나마 지금은 기관사 노동자들 작업환경이 나아졌기 때문에 희망을 갖고 투쟁해 나가자”고 힘차게 말했다.

학교 비용절감을 명목으로 근무형태 변경에 맞서 교섭 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경자 연세대 분회장은 “정신이 건강해야 가족도 돌볼 수 있는데, 아이쿱은 무공해 농약이니 그런 소리 하지 말고 가족과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는 사람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로 생명을 위하는 일”이라며 “노조 결성을 이유로 어린 자녀를 둔 주부에게 왕복 500킬로미터 되는 곳에 발령을 내면 가정을 지켜낼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공공운수노조 손동신 광전지부장은 “아이쿱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협동조합으로 아이쿱 정신에 공감하며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지만, 온갖 부당노동행위와 노조탄압을 자행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만감이 교차한다”면서 “아이쿱은 이제 협동조합이 아니라 주식회사이고 개인 소유의 업체이며, 25만 명 소비자 조합원을 속이고 수천 명 노동자의 피와 땀을 착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후2시에 이날 집회 장소인 공단에서 산재심사를 받은 문 지회장에 대한 산재승인 결과는 일주일 뒤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530여 명이 근무하는 구례자연드림파크지회는 현재 14명의 조합원이 남아있다. 공공운수노조는 심의 결과에 따른 투쟁을 이어나가며, 구례자연드림파크에서 '락페스티벌'이 열리는 8월 25일 구례자연드림파크의 노동탄압을 알리고 연대를 호소하는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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