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워커힐 호텔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환영만찬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축구대회, 남북 노동자가 통일 여는 첫 단추"
남북 노동자들 얼싸안고 '노동자 연대' 느껴

10일 오후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 3단체 환영만찬'에서 민주노총-한국노총 지역 산별 대표자들이 조선직총 대표자들과 함께 기차놀이를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양지웅 (공동취재단)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에 참여하는 남북노동자 3단체가 "노동자가 앞장서서 자주통일과 평화를 이룩하자"는 데에 뜻을 함께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10일 오전 도리산 남북출입국사무소를 통해 입경한 조선직업총동맹 대표단 및 축구선수단 64명과 함께 워커힐 호텔에서 만찬을 갖고, 다가오는 통일시대를 남북의 노동자가 주체가 돼 열어갈 것을 함께 다짐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축구대회는 조국과 세계평화를 여는 민간인 첫 행사로서 남과 북의 노동자 연대와 단결을 세계 만방에 과시하고 통일된 겨레로 한걸음 내딛는 첫 단추"라고 말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또한 "우리 겨레에게 있어 민족대단결을 이룩하는 것은 더없이 중대한 문제"라며 "대회 기간 내내 조국통일을 향한 남과 북 노동자들의 열정과 민족단결의 기세가 남김없이 발휘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영길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마이크를 이어받아 "내일 상암 경기장에서 성대하게 진행되는 축구대회는 판문점선언에 따라 조국통일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려는 북과 남 노동자들의 힘찬 첫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일) 경기장을 누비며 다니는 우리 모습은 통일이 돼 마음도, 지향도, 실천도 하나인 단결되고 강인한 통일의지를 다시금 힘있게 과시하는 모습일 것"이라며 "축구대회가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주도하고 온겨레의 판문점선언 이행을 힘있게 불러 일으키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민족자주의 원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판문점선언 이행을 막아나서는 일체의 행위에 견결히 맞서 싸워나가며, 선언이 밝힌 '민족자주의 원칙'을 굴함 없이 밀고 나아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ᅠ

그러면서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한국노총 1백만 조합원을 대표해 선언 이행의 길에 그 누구보다 앞장서서 나아갈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ᅠ

이날 만찬 자리에는 권영길・단병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용득・김동만 전 한국노총 위원장도 함께 자리해 남북 노동자의 연대와 평화통일을 향한 협력을 강조했다.

권영길 전 위원장은 건배사를 통해 "남북 선수들은 내일 경기장에서 공을 찰 때 승부보다는 한반도 전쟁 체제를 날려버리겠다는 굳은 마음을 담아 힘차게 뛰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단병호 전 위원장은 "통일은 노동자가 주체가 돼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이 자리에 계시는 여러분들이 자주 만나고, 머리도 맞대며 힘과 지혜를 모아 노동자가 이 땅의 통일 주체로 우뚝 설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도 축사를 통해 다가오는 통일 시대에 노동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북쪽의 조선직업총동맹과 남쪽의 양대노총이 힘을 합치면 그 어느 것도 해결할 수 있으며, 그런 점에서 여러분이 8천만 민족의 희망이자 미래"라고 힘주어 말했다.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만찬 자리에는 노래와 전통무용 공연이 더해져 남북한 참석자들의 흥을 돋우었다. 특히 노래패 '우리 나라'의 공연 중에는 남북 가릴 것 없이 참석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0일부터 2박3일 동안 진행되는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의 첫 일정은 만찬 행사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됐다. 오는 11일에는 오전 9시 남북노동자 3단체 대표회의, 10시30분 남북 산별・지역별 노동자 상봉모임이 워커힐 호텔에서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이어 오후 1시에는 서울시청에서 미국대사관 앞까지 '815자주통일대행진'이, 오후 2시30분에는 북측 대표단의 용산역 강제징용노동자상 참관이 예정돼 있다.ᅠ

오후 4시부터는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축구대회가 진행되며, 오후 9시에는 다시 워커힐 호텔에서 환송만찬이 열릴 예정이다.

조선직업총동맹 주영길 위원장(가운데)과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온쪽), 한국노총 김주영 위원장이 10일 오후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 3단체 환영만찬'에서 노동자가 앞장서서 자주통일과 평화를 이룩하자는데 뜻을 함께하는 의미의 술잔을 부딪히고 있다. ⓒ 노동과세계 양지웅 (공동취재단)

 

10일 오후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 3단체 환영만찬'에서 전통무용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 노동과세계 양지웅 (공동취재단)

 

 

10일 오후 워커힐 호텔에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 3단체 환영만찬'이 열린 가운데 민주노총-한국노총 지역 산별 대표자들이 조선직총 대표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양지웅 (공동취재단)

 

10일 오후 워커힐 호텔에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 3단체 환영만찬'이 열린 가운데 민주노총-한국노총 지역 산별 대표자들이 조선직총 대표자들과 음악공연을 보며 환호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양지웅 (공동취재단)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에 참여하는 민주노총-조선직총-한국노총 3단체가 10일 오후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 3단체 환영만찬'에서 노동자가 앞장서서 자주통일과 평화를 이룩하자는데 뜻을 함께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양지웅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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