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50개 노조 대표자 3인도 참석, “남북노동자교류, 성공적 마무리 기원”

남북노동자 3단체 대표자들이 11일 오후 용산역 광장에 있는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찾아 함께 헌화 묵념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백승호 (공동취재단)

남북노동자 3단체 대표자들이 11일 오후 2시 18분경, 용산역 광장에 있는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찾아 함께 헌화했다.

대표단은 헌화를 마치고 잠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 바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가 열리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향했다.

앞서, 대표단이 도착하기 전, 대표단을 맞이하기 위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300여명 규모의 노동자통일선봉대가 용산역 광장에서 단일기가 그려진 파란색 옷을 입고 환영의 순간을 기다렸다. 이들은 통일선봉대 찬가를 함께 부르며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목소리가 용산역 광장을 가득 메웠다. 역을 지나가는 시민들도 남과 북의 노동자들이 함께 한 행사에 시선을 보냈다.

이 자리에서 문현군 한국노총 부위원장은 “이제는 우리 노동자가 선봉에서 통일을 반드시 이뤄내고 일본의 잘못된 과거사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윤택근 위원장은 “조선반도의 2천 5백만의 인구 중에 520만명이 끌려갔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오키나와로 사할린으로, 만주로 동남아로 일본군의 총알받이가 되었고 일본군수기지에 강제노역을 당했습니다. 또한 우리의 누이들은 수십만명이 일본군의 성노예로 끌려갔습니다.”라고 일제 강점기 당시 참혹한 현실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427 판문점 시대가 열렸습니다. 갈등과 반목보다는 화해와 평화, 통일의 기운이 드리워지고 있는 이 한반도 땅에 60여년전 아직도 친일파의 후손들이 남아있고 평화와 희망을 상징하는 소녀상과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세우지 못한다면 이것이 바로 새로운 사회를 가로막고 있는 적폐세력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그리고 환영행사에 참여한 이들을 향해 “새나라 새조국을 건설하는 선봉에 서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외쳤다.

용산역에 있는 ‘강제징용노동자상’은 2017년 8월 12일 날 용산역 광장에 건립되었다. 용산역은 강제 징용의 노동자들이 끌려갔던 자리 중 하나로 노동자상이 이곳에 들어선 이유이기도 하다. 노동자상의 오른손에는 곡괭이가 들려있고, 오른쪽 어깨에는 새가 앉아 있다. 곡괭이는 노동자를 상징하고 새는 고통없는 평화, 식민지없는 아름다운 나라를 상징한다.

권정오 양대노총통일선봉대장은 “오늘 이 행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큰 정치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양대노총 뿐만 아니라 직총까지 3개 단체가 이 행사에 공동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강제징용노동자상에 대해서 함께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는 점이 이 행사의 중요한 지점입니다.”라고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미국전역의 150개 노조를 대표하여 세명의 노동조합대표들도 이 행사에 참여했다. 리스 셰널트(Reece Chenault) 미국 전쟁반대노동조합협의회(USLAW) 사무국장, 에이프릴 고간스(April Goggans) 전국공무원노조(NTEU) 250지부 소속, 티파니 플라워스(Tiffany Flowers) 전미식품상업노동조합(UFCW) 400지부 조직부실장이 그들이다.

이들을 대표 발언한 리스 셰널트는 “미국노동자들은 한반도의 평화를 결성해야 하는 것은 남과 북의 노동자임을 잘 알고 있고 그 권리를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합니다. 앞으로도 남북노동자와 더 많은 교류를 하고 싶고 남북노동자의 교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말하며 윤택근 민주노총 부위원장에게 이런 뜻이 담긴 서한을 전달했다. 이 서한은 오늘 밤 9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환송만찬에서 북측에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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