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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의 ‘직장 내 성폭력’ 무죄 판결한 사법부, 분노한 여성들 모였다미투시민행동,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무죄판결 항의하며 '여성에게 국가는 없다-못살겠다-박살내자' 집회
  • 노동과세계 안우혁(민주노총 선전홍보차장)
  • 승인 2018.08.18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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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다움 강요말라, 가해자나 처벌하라”
“안희정이 인정했다. 이제와서 말바꾸냐”

‘안희정 성폭력 사건’ 1심 무죄 판결에 분노한 여성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이하 미투시민행동)은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역 인근 서울역사박물관 앞 도로에서 ‘여성에게 국가는 없다-못살겠다 박살내자’ 집회를 열었다.

"못살겠다 박살내자" 안희정의 무죄판결을 규탄하며 참여자들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출발해 광화문 사거리를 거쳐 행진하며 구호를 외쳤다. 사진=노동과세계 변백선

미투시민행동에는 340여개 여성·노동·시민단체들과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160여명의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일터 안팎에서 성폭력과 성희롱으로 고통받는 여성노동자들을 대변해 미투시민행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집회는 ‘안희정 성폭력 사건’ 1심 무죄 판결 이후 사법부를 비판하고 #미투 운동에 대한 공정한 판결을 촉구하기 위함이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판사)는 14일 안 전 지사의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안희정)이 유력 정치인이고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며, 도지사로서 별정직 공무원인 피해자를 좌지우지할 위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위력의 존재는 인정하면서도 피해자를 상대로 한 간음·추행 과정에서는 위력이 행사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논란이 일었다.

"안희정은 유죄다" 손수 적은 피켓을 들고 있는 민주노총 조합원의 모습. 사진=노동과세계 변백선

이날 열린 집회에 참여한 7천여명의 시민들은 "피해자다움 강요말라, 가해자나 처벌하라", "안희정이 무죄면 사법부는 유죄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사법부의 판결을 규탄했다.

안희정 전 지사를 고소한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 씨의 편지도 발표됐다. 김지은 씨는 변호사 대독을 통해 발표한 편지에서 "살아있겠다고 했지만, 건강이 온전치 못하다"며 "죽어야 미투로 인정된다면 죽어야 하나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판사님들은 제 목소리를 들었나. 검찰이 확인한 증거들을 봤나. 안 듣고 확인하지 않으면서 왜 묻나. 왜 내 답변은 듣지 않고 가해자 말은 듣는가. 저는 그 날 안희정에게 물리적 폭력과 성적 폭력을 당했다. 그날 제가 할 수 있는 최대의 거절을 분명히 표시했다. 직장에서 잘릴 것 같아 도망치지 못했다. 일을 망치지 않으려고 티내지 않고 업무를 했다. 안희정의 범죄를 잊기 위해 일에만 매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던 노동자이자 평범한 시민일 뿐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판결을 하는 판사를 만나게 해달라고 간절히 바라는 것"이라며 "바로잡을 때까지 이 악물고 살아있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참석자들은 집회를 마치고 행진을 시작해 광화문 - 안국역 사거리 - 인사동 - 종로를 거쳐 서울역사박물관으로 다시 돌아와 집회를 이어갔다. 2차 집회에서는 참석자들이 이번 사건 판결에 대한 여성들의 분노를 상징하는 횃불을 들었고, '편파수사', '편파판결', '피해자다움', '남성연대'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민주노총 김수경 여성국장은 2차 집회의 발언자로 나서 "어쩌면 우리는 이제부터 직장 내 성폭력과 성희롱에 맞선 제대로 된 싸움을 하게 될지 모르겠다. 그동안 우리의 싸움은 노동을 하는 주체로, 노동자로 평등하게 서기 위한 싸움이었다. 성희롱 성폭력을 없애고 승진 차별을 바꿀 것이다. 여성노동자가 먼저 나가자."라고 말했다.

또한 "여러분의 분노와 요구를 담아서 민주노총도 나아가겠다" 며 "민주노총은 중앙노동위원 민주노총 추천 몫 23명 중 12명을 여성으로 추천했다. 더 이상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가 노동위원회, 검찰, 경찰, 여성단체를 찾아다니면서 피해경험을 반복 진술하는 일이 없게 하겠다.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산별교섭에서 직장 내 성희롱 성폭력 금지 및 처벌 조항을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는 죽지 않는다" 손수 적은 피켓을 들고 있는 민주노총 조합원의 모습. 사진=노동과세계 변백선

이날 집회에서는 안희정 성폭력 무죄판결에 대한 여성들의 분노를 상징하는 횃불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노동과세계 안우혁(민주노총 선전홍보차장)  kct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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