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노조 임금교섭 투쟁 승리를 위한 집회 열어

ⓒ 노동과세계 김병준 (대전본부)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건양대학교병원지부는 22일 17시 30분, 대전 건양대학교병원 로비에서 “2018년 임금교섭 투쟁 승리를 위한 조정신청 보고대회”를 개최하고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로비를 가득 메운 400여명의 노동자들은 “건양의 봄은 온다! 투쟁으로 쟁취하자!”고 구호를 외치며 결의를 다졌다.

등받이 없는 의자, 휴대폰 반납 후 근무, 육아휴직 없는 간호사등 병원측의 온갖 갑질로 고통받던 노동자들이 작년 7월 노동조합을 만든 후 처음으로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한 것이다. 건양대병원지부에 따르면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뜻이라고 하던 의료원장의 말은 온데간데 없고 6차 교섭까지 병원측은 아무런 답변없이 대화만 진행하고 있고, 병원은 교섭에 시간만 끌고 어느 하나 대답없이 불성실하게 교섭에 응하고 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우리는 2017년 7월 14일 우리의 손으로 직접 민주노조를 일구어 냈다. 건양의 적폐가 온 세상에 드러났고, 총장은 교체되었으며, 노동자를 무시하던 병원은 상생의 이름 아래 노동조합을 대면하며 단체협의을 체결했으나, 상생은 겉으로 보이는 허울뿐이었다. 2018년 임금 교섭이 6차례나 이어졌지만, 사측은 어떤 제안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더구나 교섭 기간 중임에도 9명 직원들의 계약 만료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사측을 비난했다.

이어서 “여전히 현장의 인력 부족은 당연시 되고 있고 업무는 나날이 과중되고 있으며, 전국 최저 수준의 대우를 강요받는 우리 노동자들에게 병원은 고용 불안마저 안겨주었다”며 “우리는 더 이상 이 현실을 참을 수 없어, 이 자리에 섰다. 우리는 하나로 단결하여 투쟁으로 민주노조를 지킬 것이고, 우리의 노동조건을 쟁취할 것이며, 우리의 동료를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400여명의 조합원들은▲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단결하여 한마음 한뜻이 될 것, ▲환자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충분한 인력확보를 위해 투쟁할 것,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병원, 동료를 떠나보내지 않는 병원, 비정규직 없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투쟁하고 끝내 승리할 것을  한 목소리로 결의했다.

ⓒ 노동과세계 김병준 (대전본부)

모두발언에 나선 정영준지부장(보건의료노조 건양대학교병원지부)은 “사측의 갑질에 아무 말 못하고 무기력하게 순응할 수 밖에 없던 우리가 노동조합을 만들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상생을 이야기하며 단체협약을 체결했지만, 이제는 의료원장이 교섭에 참여하지도 않고, 참여해도 아무런 대답이 없는 상황입니다”라며 “노동자가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는 길은 투쟁이고, 누가 만들어주지 않고 우리가 쟁취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건양의 봄은 옵니다. 우리가 단결하여 투쟁으로 쟁취합시다!”라고 투쟁을 독려했다.

이어서 대전지역의 보건의료노조 충남대학교병원, 을지대학교병원, 보훈병원, 홍성의료원, 선병원등 대전지역 노동조합 지부장들도 건양대학교 투쟁에 함께 할 뜻을 밝혔다. 특히 김민수 지부장(대학노조 건양대학교지부)은 "같은 법인 소속으로 얼마 전 단체협약을 체결했다"며 “건양대지부가 교섭을 통해 타결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조합원의 힘 뿐 아니라 건양대학교병원의 조합원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 병원에 큰 압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건양대지부도 항상 함께 하겠습니다”라며 연대의 뜻을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8월 20일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했습니다. 조정을 통해 타결되지 않는다면 9월 초 파업투쟁을 진행할 예정입니다”라며 “현재 사측이 아무런 안도 제시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 원만하게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조합원들과 함께 힘있게 파업투쟁을 준비해 나갈 것입니다”라고 우려의 뜻을 밝혔다. 

이어 “환자 여러분들게 죄송한 마음이 들지만, 직원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어야 환자들도 최상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라며 불편을 겪을 환자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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