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7 쟁의조정신청 사업장은 9/12 전면파업 돌입 앞두고 집중교섭…산별중앙교섭, 지방의료원 특성교섭은 9/13일까지 조정 연장하여 집중교섭

보건의료노조 광주기독병원지부가 5일 아침 7시부터 파업에 돌입 했다. 사진은 4일 열린 파업전야제 모습 @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 광주기독병원지부(지부장 오수희)가 5일 아침 7시부터 파업에 돌입했고, 건양대병원지부(지부장 정영준)는 6일부터 파업에 돌입 한다. 광주기독병원지부는 조정만료기간인 9월 4일 밤늦게까지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9월 4일 오후 6시 400여명의 조합원들이 집결하여 파업전야제를 진행한 광주기독병원지부는 9월 5일 오전 7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했으며, 오전 9시 30분 파업 출정식을 진행하고 있다. 오전 11시 병원 로비에서 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대전에 있는 건양대병원지부의 경우 조정 기간을 연장하면서 밤샘 교섭을 벌였으나 9월 5일 아침 사용자측이 입장을 굽히지 않아 교섭이 결렬되면서 조정도 중지되어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 지부는 4일 저녁 파업 전야제를 했으며, 6일부터 전체 조합이 참여하는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이 두 병원을 제외하고 8월 20일 집단 쟁의조정신청에 돌입한 병원 중 대부분이 파업 돌입을 앞두고 극적 타결을 이루었다. 15일간의 쟁의조정기간 동안 타결을 이룩하지 못할 경우 9월 5일 오전 7시를 기해 파업 돌입을 예고했던 경희의료원, 고대의료원, 이화의료원, 한양대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 원자력의학원, 서울시서남병원, 서울시동부병원, 서울시북부병원 등 10개 병원이 파업 돌입을 앞두고 극적인 합의를 이룩해 모두 정상근무가 이뤄지고 있다. 쟁의조정기간 만료일 마지막까지 타결점을 찾지 못한 고대의료원은 노사대표 면담과 실무교섭을 통해 합의에 이르렀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8월 20일, 27일, 29일 세 차례에 걸쳐 총 67개 사업장이 쟁의조정 신청을 했다. 8월 20일 쟁의조정을 신청한 사업장 중 파업에 돌입한 광주기독병원지부와 건양대병원을 제외한 9개 병원이 타결한 가운데 8월 27일 쟁의조정 신청에 돌입한 병원은 9월 11일 조정만료일을 앞두고 있다. 8월 27일 쟁의조정신청에 돌입한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충남대병원), 조선대병원, 고신대복음병원, 을지대병원, 을지대을지병원, 울산병원지부 등은 9월 11일까지 타결되지 않으면 9월 12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46개 사업장이 참가하고 있는 산별중앙교섭과 20개 지방의료원이 참가하고 있는 지방의료원 특성교섭은 9월 13일까지 조정기간이 연장된 가운데 주 52시간 상한제 시행을 통한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등 마지막 남은 쟁점을 놓고 집중교섭이 진행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인력확충’을 내걸고 남은 조정기간 동안 ▲공짜노동 없애기와 실노동시간 단축 ▲주52시간 상한제 실시에 따른 인력 확충 ▲신규간호사 교육 전담인력 확보 ▲야간·교대근무제 개선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보건의료인력법 제정 ▲의료기관평가인증제 개선 ▲산별교섭 정상화 ▲임금 총액 7.1% 인상 등을 핵심요구안으로 내걸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건양대병원지부는 6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사진은 4일 열린 파업전야제 모습 @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 건양대학교병원지부는 5일 오전 “4일 밤을 세워 19시간 이상 교섭을 진행하며 노사간의 합의를 진행하려 하였으나, 결국 결렬되었다.”며 “보건의료노조 건양대학교병원지부는 5일 17시 30분 파업투쟁결의대회를 진행하고, 6일부터 전면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4일 파업전야제 이후 노사간의 교섭이 진전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최종 결렬된 것으로 확인된다.

건양대학교병원과 노동조합측은 지난 7월 18일 단체교섭을 시작하고 8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하였으나 노사간의 의견 차이로 인하여 지난 8월 20일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하였다. 9월 4일 조정회의를 통하여 다시금 교섭을 진행하였고, 5일 오전 최종결렬되었다고 한다.

노조의 주요요구사항은 “▲호봉제 도입, ▲사립대 최저수준인 임금격차 해소, ▲비정규직 철폐, ▲적정인력 충원”이라고 한다. 현재 건양대병원은 포괄임금제를 통하여 노동시간에 관계없이 정해진 임금을 지급하고 있는 방식인데, 이를 호봉제 방식으로 전환하여 경력에 따른 정당한 대우와 연장근로에 대한 보장을 촉구한 것이다.

또한, 병원내에 만연한 비정규직으로 인하여 고용불안이 발생하고 있고, 이로 인한 업무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환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인력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과도한 노동과 환자의 안전문제 해소를 위한 적정인력 충원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핵심쟁점사항인 “호봉제 도입, 임금인상”등에 대하여 호봉제 도입등 일정 정도의 합의를 보았으나 임금인상에 대한 의견 차이로 인하여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한다. 노조 관계자는 “최초 병원측이 임금인상안을 제시했다. 노조 내부에서 이를 수용하고 합의에 이르려 하였으나, 병원은 ‘비정규직 임금인상분 포함’이라고 말을 바꾸며 인상안을 축소해버렸다”며 협상 결렬의 이유를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이어서 “건양대학교의 경우 노사가 호봉제 도입과 더불어 30% 이상의 임금인상을 합의한바 있다. 학교 직원들에게는 가능한 것이 병원에는 왜 불가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같은 법인의 직원인데 왜 다른 대우를 받아야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병원측이 노조에게 파업을 하라고 도발하는 것 같은 생각도 든다”며 학교와 병원에 다른 태도를 취하고 있는 병원측을 비판했다.

조영학 사무장(보건의료노조 건양대학교병원지부)은 “4일 파업전야제에 700여명의 조합원이 모였다. 이제 병원에 노동자의 단결된 힘을 보여줄 때”라며 “교섭과 조정과정에서도 사측이 노조를 와해시키려는 공작들이 다양하게 진행되었지만, 노동조합으로 단결한 조합원들은 흔들림 없이 뭉쳤다. 이제 건양의 봄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 나갈 때”라며 조합원들과 함께 단결하여 투쟁하고 승리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노조는 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며, 필수유지업무 인력을 제외한 전 조합원이 병원 로비에 모여 파업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에게 노사간의 문제로 불편을 끼치게 되어 죄송한 마음이 있지만, 더욱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련의 과정으로 이해해 달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김병준 대전본부 총무국장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