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제 도입에 따른 인력충원, 비정규직 정규직화 요구

ⓒ 보건의료노조

광주기독병원지부가 파업 3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 이하 보건의료노조) 산하 국립대학병원 지부와 지방의료원, 민간중소병원지부 등 조합원 1만8천명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마치고 9월 12일 이후 전면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20일과 27일 중앙노동위원회와 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서를 제출하고 조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노사는 막판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만약 최종 교섭이 결렬될 경우 불가피하게 보건의료노조는 9월 12일 이후부터 필수유지 업무를 제외한 전 부서에서 합법적인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조선대병원지부, 전북대병원지부, 을지대병원지부, 을지대을지병원지부, 광주시립요양병원지부 등 각 지부들은 중식결의대회, 총력투쟁결의대회, 병동순회 및 야간순회, 단체복 입기, 조출선전전, 조정신청 보고대회 등을 진행하며 조합원들과 임단협 승리를 위해 다양한 현장 투쟁을 하고 있다. 

특히, 전남대병원지부는 6일 저녁 병원 로비에서 총력투쟁결의대회를 개최하여 직종 간 승진과 승급 차별금지, 주 52시간 초과노동 금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인력확충 등을 요구하며 김혜란 지부장이 삭발을 단행했다.

김 지부장은 “정부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고 생명과 안전에 관한 업무는 마땅히 정규직이 담당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남대병원은 여전히 비정규직이 많고 심지어 신규 직원을 비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는데 이는 정부 정책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주52시간제 도입과 의료사고 없는 안전한 병원을 위해 부족한 인력을 충원해야 하며, 이것은 정부의 일자리 창출과도 일치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12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임을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20일 산별중앙교섭에 참여하는 지방의료원지부와 민간중소병원지부 등 46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조정신청을 하였으며,  9월 3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산별중앙교섭 2차 조정회의에서 보건의료산업 노사는 조정 기간을 13일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따라서 9월 13일 이후에는 산별중앙교섭에 참여하는 지부들과 27일 이후 쟁의조정 신청을 한 지부들이 합법 파업이 가능한 상태이다.

광주기독병원지부(지부장 오수희)는 7월 13일부터 2018년 산별중앙교섭, 현장 교섭을 시작한 이후 2달간 교섭을 계속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8월 20일 조정신청을 하고 마지막까지 타결을 기대했지만 9월 4일 새벽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졌고 5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지부는 부서별 적정 인력확충, 유급감정휴가 부여, 적정임금 책정, 신규 간호사들에 대한 업무숙지기간(O.T)를 7일에서 4주로 늘려 의료서비스의 질을 개선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남은 조정기간 동안 ▲공짜노동 없애기와 실노동시간 단축 ▲주52시간 상한제 실시에 따른 인력 확충 ▲신규간호사 교육 전담인력 확보 ▲야간·교대근무제 개선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보건의료인력법 제정 ▲의료기관평가인증제 개선 ▲산별교섭 정상화 ▲임금 총액 7.1% 인상 등을 핵심요구안으로 내걸고 "올해 교섭이 원만하게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보건의료노조

 

ⓒ 보건의료노조

 

ⓒ 보건의료노조

 

ⓒ 보건의료노조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