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서울 을지병원 노동조합 공동기자회견 열어

2015년 말, 대전 을지대학교병원에 노동조합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2016년 18일간 파업이 진행되었다. 2017년에는 대전 을지대학교병원과 서울 을지병원이 48일간이나 파업을 진행했다. 피해는 노사 모두와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아 의료공백에 대한 걱정이 현실화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10월 1일, 보건의료노조 을지대학교병원지부와 을지병원지부는 병원 로비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하고 “3년 연속 노사 파국! 을지병원의 임금 정상화 및 정규직 전환, 노사관계 안정화를 위해 ‘이제는 홍성희 총장이 결단해야 합니다’”라며 노사 관계 정상화를 위한 재단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9월 28일 을지대학교병원장 명의로 발표된 “을지가족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 대하여 조목조목 반박하여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기자회견문을 통해 “호봉제 요구는 직종별, 경력별 급여기준표를 최초 요구안에 담았으니 절대로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며 “전국 대부분의 병원들이 선택한 호봉제는 너무나 당연하고 합리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규직 전환과 관련하여 사측은 2017년 노사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지난 해 용역직의 불법 파견으로 근로감독 시정지시에 의하여 원내 직접고용 전환 후 1년만에 재계약을 거부”하는 등 이미 지난 합의를 파기한 것은 사측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재단은 고속 성장을 하고도 그동안 수고한 직원들에게 격려하기 보다 무리한 요구를 한다며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사태해결의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며 “직원들의 처우는 게을리하며 환자와 지역민을 위하라는 거은 가족의 의미를 망각한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가족을 언급하였으니 진정 가족으로 살아 갈 수 있는 을지인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라며 을지재단의 결단을 통하여 노사관계의 정상화를 촉구했다.

모두발언에 나선 차봉은 지부장(을지병원지부)은 “노동조합을 만들고 직원들이 계속 일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재단은 상황을 파국으로만 몰아가고 있다”며 “우리도 파업을 원하지 않는다. 지난 48일간의 파업은 환자와 보호자 뿐 아니라 우리 직원들에게도 힘든 과정이었다. 하지만 병원은 상황을 파국으로만 몰아가고 있다. 이제 노동조합이 선택할 길은 오직 하나 뿐”이라며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는 병원측을 비판했다.

이어서 발언에 나선 신문수 지부장(을지대학교병원지부)도 “병원측이 결단하지 않는다면 남은 길은 투쟁 뿐이라며” 향후 파국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 “을지대학교 총장이자 의료법인 을지병원의 이사장인 홍성희 총장이 이번 사태를 직접 해결”해야 한다며 “을지재단과 총장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병원측은 9월 28일 을지대학교병원장 명의의 “을지가족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올해 노사는 상호 합의로 임금제도 개선을 위한 동급병원 총 5곳을 선정”했다며 “9월 5일 건양대병원 임금협상 이후 노조가 요구하는 모든 기준은 ‘건양대병원’ 이 한 곳에 머물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또 “‘호봉제’에 대해 언급하고 이를 요구하기 시작했다”며 “노조는 갑자기 호봉제가 임금역전, 임금격차, 불규칙한 제수당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답이라고 주장”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노조 관계자는 “9월 쟁의권을 확보했으나 병원과의 자율교섭을 통하여 합의에 이르기 위해 기다려왔다. 하지만 병원측이 계속하여 노사관계를 파국으로만 몰고가는 상황에서 노조또한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하여 점차 투쟁의 수위를 높여갈 예정”이라며 향후 점진적으로 수위를 높여 투쟁할 계획을 밝혔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