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개혁 순회투쟁단 ‘경총 규탄’ 투쟁 포문 열어

민주노총이 10일 오후 국회 앞 기자회견에 이어 서울 대흥동 한국경영자총협회 앞에서 최근 공정거래법 개정 등과 관련 경총의 입장에 대한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민주노총 재벌개혁 순회투쟁단 300여명은 10일 오후 2시 대흥동 경총 앞에서 최근 공정거래법 개정 등과 관련 경총의 입장에 대한 규탄 집회를 갖고 재벌개혁 투쟁의 포문을 열었다.

김태현 사회노동자당 공동대표는 “독과점, 공정거래 등과 관련한 법률이 제출되고 있지만 항공사등 재벌 갑질은 멈출 줄 모르고 오히려 승승장구하고 있다”면서 “공정거래법의 경우 재벌상속 증여법에 대한 완전도입이나 비정규직 중단법은 없어 경총이 앞장서서 전면 반대 입장을 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택근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4300개 회원사를 두고 있는 경총은 단순히 재벌총수가 식사나 하고 좌담이나 하는 데가 아니라 노조탄압과 쉬운 해고, 노동자를 거리로 내모는 데 혈안이 돼있는 조직”이라면서 “노동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을 반대할 뿐만 아니라 열심히 일한 노동자들의 고혈을 짜내는 적폐 중의 적폐”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은 “이명박과 박근혜는 감옥에 있지만 재벌 총수들은 거기에 없고 롯데 신동빈 회장마저 집행유예로 풀려난 것을 볼 때 자본권력이 정치권력을 쥐고 있는 꼴”이라면서 “콜트콜텍의 경우 매년 100억의 이익을 넘는 알짜기업임에도 노동자들이 파업을 많이 해서 회사 문을 닫고 해외에 공장을 지어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았다”고 성토했다.

최영열 LG비정규지부 교육선전부장은 “경총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대리교섭을 맡으면서 삼성, LG, SK로부터 20억을 챙겼고 이 중 11억이 보너스로 받은 것이라고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월급 138만원 받는 조합원들의 삶에 대해 외근직과 내근직의 기본급이 달라야 한다는 둥 오히려 경총이 (대리)교섭을 나오면서 될 일도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상징의식으로 ‘노조탄압’ ‘비정규직’ ‘원하청 불공정거래’ 등이 적힌 6개의 피켓을 부수는 이벤트를 하고, 대표자들은 경총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집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경총은 지난 4일 ‘공정거래법 전면개정안 입법예고에 대한 의견서’를 공정위에 제출해 그 개정안 가운데 △전속고발권 폐지 △사익 편취행위 규제 대상 확대 △자회사·손자회사 지분율 상향 △정보교환 담합 신설 △손해배상 소송 자료제출 의무 강화 등 5개 분야가 ‘기업 부담과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 직고용 ‘빛 좋은 개살구’

민주노총 재벌개혁 순회투쟁단은 경총을 이동해 오후 4시 용산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LG자본 규탄집회를 이어 가졌다.

제유곤 LG비정규지부장은 “재벌 세습의 문제가 간접고용 문제 해결 없이는 안 될 것으로 작용했고 기본급 138만원 받으면서 1년, 2년 싸워서 버텨온 게 그나마 자회사 직접고용으로 됐다”면서 “고객들은 우리 노동자들이 직접 방문해서 일을 할 때 ‘왜 하청업체냐’고 따지기도 했다. 상시 지속업무는 누가 봐도 너무나 당연한 것이어서 간접고용 문제는 해결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귀옥 민교협 의장은 “LG가 국내 재벌 중에 ‘일감몰아주기’ 3위로 올라있는데, 내부거래와 일감몰아주기는 ‘경제민주화’가 아니라 시장을 스스로 파기하는 행위”라면서 “대기업, 중소기업의 상생을 없애고 학생들의 미래가 흙수저와 헬조선으로 빠져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교협은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종삼 LG한마음지부장(수탁사)은 “매일 출근하는 이곳 본사 업무가 감시당하는 느낌이고 사내망을 사용하면서 트로이목마 프로그램을 써야 하는데 서약을 해야 해서 노조활동은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회사는 직고용이라는 사원증을 목에 걸어주고는 직군을 따로 만들어 차별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이 10일 오후 국회 앞 기자회견에 이어 서울 대흥동 한국경영자총협회 앞에서 최근 공정거래법 개정 등과 관련 경총의 입장에 대한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민주노총이 10일 오후 국회 앞 기자회견에 이어 서울 대흥동 한국경영자총협회 앞에서 최근 공정거래법 개정 등과 관련 경총의 입장에 대한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민주노총이 10일 오후 국회 앞 기자회견에 이어 서울 대흥동 한국경영자총협회 앞에서 최근 공정거래법 개정 등과 관련 경총의 입장에 대한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민주노총 윤택근 부위원장을 비롯한 집회 참석 대표자들이 10일 오후 서울 대흥동 한국경영자총협회 앞에서 최근 공정거래법 개정 등과 관련 경총의 입장에 대한 규탄 집회를 열고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앞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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