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재벌개혁 순회투쟁 3일차, 항공·유통·통신재벌·대한상의 규탄
민주노총은 국정감사 기간 동안 재벌개혁을 여론화하기 위해 10일 국회 앞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12일까지 경총과 삼성 현대차 등 재벌사 앞에서 재벌의 3~4세 경영승계, 일감몰아주기, 원하청 불공정 거래 등을 규탄하는 순회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순회투쟁 마지막 날인 12일 민주노총은 서울 종로 금호아시아나 빌딩 앞에서 행진을 시작해 시청 인근 대한항공으로 행진하며 항공재벌의 갑질을 알렸다. 또한 명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유통재벌을 규탄하고, 대한상공회의소를 거쳐 희망연대노조 SKB비정규지부가 농성중인 SK서린빌당 앞에서 간접고용철폐, 재벌개혁 투쟁문화제를 주최했다.
민주노총 희망연대노조 SKB비정규직지부, LG유플러스지부,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조합원들과 노동당, 사회변혁노동자당 당원들은 “하늘 길은 항공재벌 총수일가 사유물이 아니다, 노동자도 총수일가 사유물 아니다.”, “민주노조 말살정책, 유통노동자 노동권 탄압 롯데그룹 규탄한다.”라고 외치며 항공·유통재벌 규탄 집회를 이어갔다.
명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집회를 마친 뒤 민주노총 재벌개혁 순회투쟁단은 서울 남대문 대한상공회의소 앞으로 향했다. 대한상의는 경총 등 다른 경제단체들과 함께 최저임금 업종·지역 차별을 주장하고 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대한상의의 최저임금 개악 시도와 재벌 비호를 규탄하고, 해직 중인 양경규 전 공공연맹 위원장의 복직을 촉구했다.
김성수 희망연대노조 SKB비정규직지부 조직국장은 이날 집회에서 “워드프로세서 자격증 발급하는 곳인 줄 알았는데 최저임금 개악 시도하고 노동자 탄압에 일조하고 있다. 뭐하는지 찾아볼수록 가관”이라며 대한상의를 규탄했다.
민주노총 재벌개혁 순회투쟁의 마지막은 종로 SK서린빌딩 앞에서 열린 ‘간접고용철폐, 재벌개혁 투쟁 문화제’였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김남근 부회장은 “문재인 정부는 일감몰아주기를 해결하겠다 했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일감 몰아주기는 오히려 늘어났다. 문재인 정부 재벌개혁, 법에서 정한 것만 피하면 된다. 비난받는 문제는 일단 덮고 보자는 개혁이지 진정한 재벌개혁이 아니다. 근본적 개혁을 위해 노동자와 시민들이 다시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지부 정범채 지부장은 “SK는 정규직화를 하겠다며 자회사 전환을 밀어붙이고 있다. 임금은 더 떨어지고 노동통제는 강화됐다. 기업노조가 생겨나 노동자들의 분열을 획책하고 있다. 교섭은 한 걸음도 진척이 안 된다. 노동조합 간부들에 대한 고소고발도 이루어지고 있다. 비정규직 문제, 결국 원청이 책임져야 한다. 원청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위해 동지들과 함께 싸워가겠다."고 외쳤다.
양기창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불법갑질, 노조와해 갑질, 불공정 거래 갑질, 재벌 총수들의 불법 경영폐습 갑질, 이 네 가지 갑질 모두 현대·기아차 재벌에서만 나오고 있는 게 아니다. SK, 포스코, 비정규직들이 고통으로 내몰리는 재벌사업장이다. 금속노조는 민주노총과 함께 재벌 불법갑질 철폐 앞장서 투쟁하겠다. SK에서 벌어지는 이런 문제에 대해 연대하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될 때까지 함께하겠다.”라고 연대의 의사를 전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3일간 우리는 특혜를 받고 부를 빨아들이는 재벌, 양극화의 주범인 재벌을 향해 외쳤다. ‘재벌을 개혁하라. 갑질을 철폐하자, 비정규직 철폐하자’고 결기를 보였다. 재벌을 개혁하지 않고서는 나라다운 나라는 있을 수 없다. 재벌개혁은 단순히 노사관계가 아니라 한국사회가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의 문제다. 노동존중 사회, 경제정의가 실현될 수 있느냐의 문제다. 총파업과 사회대개혁으로 재벌개혁의 디딤돌을 놓자. 중소영세상인, 농민, 도시빈민, 시민들과 함께 어깨를 걸고 힘있게 조직해 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