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4~25 춘천·원주·동해·삼척 지역···소규모·비정규직노동자들 대부분 “현안, 힘에 겹다”

민주노총이 11월 총파업·총력투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강원 현장순회단이 10월 24일 춘천시청 앞에서 강원본부 중부일반노조 춘천지부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노동과세계)

민주노총이 11월 총파업·총력투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자기 현안 문제로 투쟁중인 소규모 사업장들이 '지원'을 호소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민주노총 강원 현장순회단이 10월 24일 춘천에서 가진 중부일반노조와의 간담회에서 김영희 춘천지부장은 “노조가 2년째지만 민주노총만 믿고 길거리에서 투쟁을 시작했고 1년을 보내왔다”면서 “한국노총이라면 안 됐을지도 모르겠지만 민주노총이라고 해서 48명이 해고돼 투쟁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춘천시청 앞에서 14일째 단식 농성중인 김 지부장은 “2년 여 동안 ‘애비 없는 자식’처럼 임단협 하는데도 산별에서 지도해주고 이끌어주는 것 없어 소규모 단위투쟁이 힘겨웠다”면서 “투쟁가요도 ‘임을 위한 행진곡’만 아는 조합원들이 대부분인 게 현실인데, 이거 아니면 죽을 거라서 끝까지 (투쟁)하겠지만, 소규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춘천지부 권명애 조합원은 “노조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한 사람보다는 두 사람이 낫겠다 싶어 노조에 가입했다”면서 “민주노총이 나서서 대변해 줄 수 있지 않느냐. 우리는 지부장과 함께 끝까지 갈 것이지만 그래도 힘이 필요하다. 도와 달라.”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 소속인 대동·대한운수지회의 경우는 더욱 열악하다. 3월에 한국노총에서 민주노총으로 상급단체를 변경한 황선재 지회장은 “사실 조합원들은 팔뚝질 하는 것도 익숙하지 않은데 민주노총 가입하면 다 되는 줄 알았다”면서 “민주노총이 뜨면 사측도 벌벌 떨고 그러는데 민주노총 차원에서 지회를 지원 엄호해 달라”고 주문했다.

지회 한 간부는 “민주노조가 정말 힘이 있어서 도와주었으면 했는데, 산별노조만 있지 지역본부는 돈도 힘도 없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또 한 간부는 “투쟁기금 없는데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파업하면서 선전전에 한계를 느끼는데, 투쟁방식은 어떤 게 있는지” 물어보는 간부도 있었다.

25일 순회단이 동해삼척지역 태영석회지회(화학섬유노조)와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한 간부는 “지금 민주노총 얘기만 하고 있는데 투쟁해서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지, 좋은 방안이나 희망이 되는 얘기를 해 달라”면서 “환갑 다 된 나이인 우리는 지금 벼랑 끝에 와 있는데 사측은 말 안 듣고 버티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날 20여명의 조합원들과 함께 중식 결의대회를 가진 김진주 지회장은 “새벽 5시 반부터 밤10시까지 31일 정말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는데 급여가 270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교섭장에 나온 하청회사(동보산업·영광ENG) 바지 사장들은 ‘우리는 힘이 없다’고만 할 뿐 대화가 되지 않는다”고 하소연 했다.

민주노총 김경자 수석부위원장은 “충남지역 갑을오토텍의 경우 사용자는 조합원 한 명이 민주노총 탈퇴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계산해 22명에 대해 21개월을 버티는 방식으로 대응했다”면서 “이기는 방안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전술은 부차적인 수단이지 단결만이 답이다. 지회장 지침대로 움직이면 승리할 수 있다. 단위사업장 문제 해결을 위해 민주노총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민주노총이 11월 총파업·총력투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강원 현장순회단이 10월 24일 춘천에서 공공운수노조 대동.대한운수지회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노동과세계)

 

민주노총이 11월 총파업·총력투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강원 현장순회단이 10월 25일 동해삼척지역 화학섬유노조 태영석회지회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노동과세계)

 

민주노총이 11월 총파업·총력투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강원 현장순회단이 10월 25일 강원대삼척캠퍼스에서 동해삼척지역 투쟁문화제에 참석한 후 지역간부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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