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된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2명, 현대차 아산공장 앞에서 복직 요구하며 천막농성 중

현대차 아산공장 정문 앞에는 천막농성 7일째를 맞는 비정규직 해고자 동지들이 있다. 지난달 해고를 당한 금속노조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은 원청인 현대자동차와 계약하지 않은 하청업체에서 일을 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와 계약한 공정에서 일을 했다.

해고된 두 명의 조합원은 자신들은 업체가 다르지만 사장은 같으니 다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러나 장소와 업무가 엄연히 다른 업체였다.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

SMA에벤에셀이라는 업체가 있다. 이 업체는 현대차 1차 협력업체 '현신물류'의 사장인 이영식이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부품업체에서 납품되는 부품을 받아 정리하고 부품들이 생산 라인에 투입되게 하는 것이 이 업체의 업무다. 그리고 이 공정은 불법파견판결을 받았다. 즉 이 공정에서 비정규직으로 일을 하고 있다면 당연히 정규직 전환 대상이 되는 것이다.

해고된 두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는 이 공정에서 ‘현신물류’에 소속된 것처럼 일을 했지만 근로계약은 ‘SMA에벤에셀’과 했다. 그러나 그들은 업체의 필요에 따라 자재불출, 서열, 지게차 운전까지 현신물류의 업무를 현신물류업체 노동자과 같이 수행했다.

이 노동자들은 “현신물류로 소속 업체를 왜 변경해주지 않나?”라고 사장에게 여러 번 이야기했다. 그때마다 돌아오는 대답은 같았다. “조금만 기다려라 분위기 좋아지면 현신물류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시켜 줄게.” 그리고 4년이다. 그동안 현신물류에 잠깐 있었고 다시 SMA에벤에셀 소속이 되었다. 그동안 결혼도 했고 쌍둥이 아들도 태어났다.

불법파견의 핵심 현대자동차에서 그것도 대법판결로 정규직전환을 이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불이행하는 현대자동차 정말 나쁘다. 그리고 정규직 전환을 빌미로 그나마 어렵게 들어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등에 비수를 꼽고 흐르는 핏물을 빨아먹는 저열한 자들의 행태에 정말 몸서리 쳐진다.

비정규직 해고자의 천막이 정말 서럽다. 해고자들은 구제신청을 진행 중이며 끝까지 투쟁해서 이 억울함을 풀고야 말겠다고 결의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 비정규직지회도 이 악랄한 작태를 묵과 할 수 없다. 반드시 투쟁 승리해서 뿌리를 뽑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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