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서울사무소 농성 46일만에 정리…“우발 폭력 유감, 지회는 대화와 대안 준비하고 있다”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가 서울 삼성동 유성기업 서울사무소 농성을 46일 만에 정리하고 아산공장과 영동공장에서 현장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

▲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 조합원들이 11월 29일 서울 강남 유성기업 서울사무소 앞에서 ‘45일을 기다려온 노사교섭, 결국 걷어 차 버린 유성기업’이라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성민규

금속노조 충남지부 유성기업 아산지회와 대전충북지부 유성기업 영동지회는 11월 29일 유성기업 서울사무소 앞에서 ‘45일을 기다려온 노사교섭, 결국 걷어 차 버린 유성기업’라는 이름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회는 기자회견에서 유성기업이 8년 동안 저지른 노조파괴 음모를 버리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 유성기업지회는 10월 15일 부터 유성기업 서울사무소에서 농성하며 노조파괴 금지와 2011년 이후 합의하지 못한 임금과 단체협약을 놓고 교섭을 요구했다. 지회가 서울사무소 농성을 벌이는 45일 동안 회사는 상견례와 단 한차례의 교섭에 얼굴을 내밀었다.

유성기업은 현재 다수노조인 유성기업지회를 무시하고 어용 기업노조와 집중 교섭을 벌여 합의에 근접했다. 회사가 유성기업지회 파괴를 위해 차별과 배제 중심의 노무관리를 유지하자 조합원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 조합원들이 11월 29일 서울 강남 유성기업 서울사무소 앞에서 ‘45일을 기다려온 노사교섭, 결국 걷어 차 버린 유성기업’이라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성민규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상경 투쟁 46일 동안 유시영 회장 얼굴은 보지 못했고, 교섭은 헛돌았다. 조합원들이 기업노조와 회사가 교섭 타결에 임박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게 이번 사태의 배경이다”라고 정의했다.

이 부위원장은 “8년의 악랄한 노조파괴가 여전하기에 터진 불행한 사건이다. 이제 노조파괴를 끝내야한다. 금속노조는 회사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지금 성의 있게 대화에 나섰으면 한다”라고 권고했다.

유성기업지회는 김 아무개 노무담당 상무와 조합원 사이에 벌어진 불상사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전했다. 지회는 언론과 정치권이 이번 사건을 자본을 편드는 시각으로 해석하고 정치 공세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회는 지난 8년 동안 유성기업에서 벌어진 폭력과 인권유린에 침묵한 언론과 정치권이 노조 혐오를 퍼뜨리기 위해 이번 사건에서 노조파괴라는 맥락을 무시하고 폭력만 부각하고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

▲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 조합원들이 11월 29일 서울 강남 유성기업 서울사무소 앞에서 ‘45일을 기다려온 노사교섭, 결국 걷어 차 버린 유성기업’이라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성민규

이정훈 유성기업 영동지회장은 “지회장으로서 11월 22일 벌어진 사건에 유감과 안타까움을 표한다. 하지만, 유성기업에서 지난 8년 동안 벌어진 사건들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라며 “8년에 걸친 유성기업의 탄압과 폭력은 무시무시했다. 용역깡패를 동원해 두개골과 코 뼈를 부러뜨리고, 대포차를 동원해 인도에서 사람을 깔아뭉개도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했다. 폭력이 일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정훈 지회장은 “노조파괴로 노동자 세 명이 우울증으로 숨지고 조합원 54%가 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다. 이런 사실은 언론이 왜 보도를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라며 “8년이면 충분하다. 이제 정상의 삶으로 돌아갔으면 한다. 만약, 우리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법적인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성대 유성기업 아산지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주인이 머슴을 때리면 뉴스가 되지 않지만, 머슴이 주인을 때리면 뉴스가 되는 것 같다. 사고가 벌어진 상황은 불과 1~2분이었다”라며 “지회는 더이상 불미스러운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부 농성을 해제하겠다. 지회는 노사 교섭과 대화를 통한 노조파괴 사태 해결을 바라고 있다”라고 다시 강조했다.

도성대 지회장은 “회사가 이번 사건을 빌미로 노조파괴 사태 해결을 외면하고 탄압을 지속한다면 유성기업 경영진의 불법행위에 법적 책임을 묻는 투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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